팀목회에 대한 이해(1)
김성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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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15 03:11
팀목회에 대한 이해
우리 교회는 목사가 둘이다. 전통적인 교회에서처럼 서열화된 위치는 없다. 교회시작부터 팀목회를 모토로 출발했다. 팀목회의 근본은 교회가 태동했던 예수님과 제자들의 공동체이며, 그 원형은 인간예수님이 없고 대신 성령으로 연합된 초대교회 공동체이다.
많은 사람들은 팀목회 또는 팀사역을 생각할 때, 같은 뜻을 지닌 몇 몇 사역자들이 모여 공동의 목적을 위해 서로의 역할을 분할하여 사역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러나 이것은 실제적인 사역적 측면에서 보여 지는 자연스런 현상일 뿐이다. 현상적인 측면을 본질로 정의할 수는 없다.
팀목회를 명확하게 정의할 수 없지만 중요한 본질적인 요소가 몇 가지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이런 요소가 없는 팀목회는 가짜라는 의미이다.
우선적으로 팀목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희생을 모퉁이 돌로 형성된다. 팀목회는 단순히 목적지향적인 수단이 아니다. 일반회사에서는 대체로 목적에 따라 팀체제로 부서가 형성되어있다. 내가 근무했던 회사에서도 이미 수십 년 전부터 각 부서는 직급별로 배치하지 않고 회사가 요구하는 장, 단기의 Task(업무목적)와 업무의 성격에 따라 팀으로 분류해 놓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팀 안에서 서열화 되어 있는 직급관계는 존재하고 있다. 업무가 완성되고 목적이 사라지면 언제든지 해체될 수도 있다.
이런 목적지향적인 팀업무와는 반대로 팀목회는 다분히 관계 중심적이며, 구성원의 실존에 대한 깊은 성찰이 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궁극적인 목적을 정할 수 없다. 모든 사역의 목적은 이미 하나님께서 정하셨고, 심지어는 그 목적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과 지혜까지도 그 분이 공급하신다. 그러므로 팀목회는 그 의미상 다분히 목적지향적인 성격을 함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설적으로 그 목적은 구성원(팀) 간의 공동체성에 있는 것이다. 성경적인 공동체성은 쉽게 말하자면 예수 그리스도의 한 몸 된 교회이다. 피를 나눈 한 몸이 아니라 한 주요, 한 성령 안에서 하나로 연합된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를 의미한다. 서로에게 이런 공동체성을 나누기 위해서는 구성원 간에 희생이 없이는 절대적으로 불가능하다. 그 희생은 예수님의 희생만큼을 요구한다.
우리 교회 두 목사들(두 목사들 중에 나도 포함되어있다)이 서로를 위해 희생한 만큼 교회는 건강해지고 성숙해진다. 교회 안에서 그 팀이 모든 성도들의 공동체성에 대한 원형이 되기 때문이다. 사실 목사들만 언급했는데, 그 가정까지 포함한다. 아내와 아이들까지 서로에 대한 공동체성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팀목회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런 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다. 희생해야 한다. 아니 의지적으로 희생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 서로에게 충분히 희생의 향기를 느끼도록 말이다. 어느 한쪽에서 자기만 희생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팀은 심각한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여러 목회자들이 팀목회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이유가 대부분 여기에 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나라의 에이전트가 되는 교회를 세우기 위해 희생하셨다. 영광스런 자기의 처소를 기꺼이 버리고 우리에게 오셨다. 우리가 살고 있는 땅은 죄로 인해 심각하게 부패하여 악취가 난다. 하나님이신 그가 이 땅에 내려온 것만큼 큰 희생이 어디에 있을까? 이것은 그 분만이 할 수 있는 기적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이것이야말로 성경을 통틀어 가장 위대한 기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분의 희생이 교회를 낳았다.
우리 교회는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두 목회자 가정의 부족한 희생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큰 희생으로 감동하는 성도들 때문에 몸들 바를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