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들의 순교

김성민 0 7,641 2007.11.09 02:36
예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오순절에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님께서 제자들에게 임한 후에 기독교는 급속하게 번져나갔다. 무엇보다도 예루살렘 안에서 수많은 개종자들이 생겼다. 성령님께서 임하신 그날 베드로의 설교를 통해서 3천명 세례를 받고서 제자가 되었다(행2:41). 또한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서 앉은뱅이를 고친 후에 행한 설교를 듣고 믿게 된 사람들이 남자만 5천명이었다(행4:4). 그리고 스데반집사 순교 후, 큰 박해가 임하자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 세계로 흩어지게 되었고 가는 곳마다 복음이 전해지게 되었다. 빌립집사는 사마리아에서 복음을 전하고 내려오는 길에 에디오피아 재무장관을 만나서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주었다. 복음이 아프리카에까지 전파된 것이다. 또한 성경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지만 사도들을 포함한 제자들 모두가 선교사였고 복음의 증거자로 초개와 같이 그들의 목숨을 내놓았던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유세비우스(Eusebius Caesariensis,A.D.260?-399)라는 교회사가가 이야기한 사도들의 선교 활동과 그들의 희생은 다음과 같다.

1. 베드로는 닭이 울기 전에 세 번씩이나 모른다고 하며 주님을 배신했다. 전승(傳承)에 의하면 자기 잘못에 대해 얼마나 통절하게 눈물을 흘리며 통회를 했던지 눈 밑에 눈물 구멍이 생겼다고 한다. 로마에서 선교하다가 거꾸로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 제롬은 베드로의 죽음에 관하여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베드로는 머리가 땅으로, 다리가 위를 향하는 자세로, 즉 거꾸로 십자가에 못 박혔다. 그는 이렇게 주님과 같은 자세로 죽을 만큼 자신이 고귀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하였다고 전해진다."

2. 안드레는 베드로의 형제이며, 많은 아시아 국가에 복음을 전파하였다. 그리스에서 선교하다가 아카이아 파트라스에서 십자가에 줄로 매달려 죽임을 당했습니다. 안드레가 매달린 십자가는 X자형이었다. 

3. 야고보은 세베대의 아들이자 요한의 형이다. 베드로, 요한과 함께 예수님의 측근 삼인방의 한 분이라고 할 수 있다. 예루살렘 모교회를 지키다가 44년경에 헤롯 아그립바 왕의 칼에 목 베임을 당했습니다. 열두 사도들 가운데 첫 순교자이다. 다른 야고보와 비교하여 큰 야고보(James the Great)라 불린다.

4. 요한은 예수님의 "사랑받는 제자"이며 큰 야고보의 형제이다.  A. D. 70년경 예루살렘이 멸망되자 에베소에 가서 선교했다. 거기서 잡혀 기름 가마에 던져졌지만 기적적으로 튀어 나왔다. 그 후 도미티안(Domitian)은 그를 밧모 섬으로 추방하였고, 요한은 그 곳에서 "요한계시록"을 기록하였다. 도미티안이 후계자인 네르바가 요한을 재송환하였다. 그는 사도들 중에 유일하게 참혹한 죽음을 피한 사람인 셈이다.

5. 빌립은 갈릴리 벳새다에서 태어났으며 최초로 "제자"로 불린 사람이다. 그는 북아시아(Upper Asia)에서 신실하게 주를 섬겼으며, 부르기아의 히에라폴리스에서 순교당했다. 그는 채찍에 맞았으며, 감옥에 갇힌 후 A.D. 62년에 십자가에서 처형되었다.

6. 바돌로매(나다나엘)은 아르메니아 지방에 가서 선교 하다가 십자가에 거꾸로 매달려 죽었다.

7. 도마는 부활하신 주님의 못 자국에 손가락을 넣어 보고 믿었던 의심 많은 제자였지만 파르티아, 인도 등지에서 전교하다가 힌두교 사제들이 던진 창에 맞아 죽었다.

8. 마태는 세리출신으로 마태복음의 저자인 그는 에디오피아에 가서 선교하다가 목 베임을 당했다.

9. 야고보은 알패오의 아들이며 이집트와 이스라엘에서 선교하다가 성전 꼭대기에서 아래로 떨어뜨림을 당해 죽었다.

10. 시몬의 다른 이름은 제롯(Zelotes)이다. 마태와 함께 메소포타미아 지방에서 선교하다가 같은 날 페르시아에서 순교했다. 십자가형을 받았다고 하기도하고 톱으로 몸의 절반이 잘려 순교했다고도 한다.

11. 유다는 페르시아에 가서 선교하다가 활에 맞아 죽었다. 야고보의 형제이며 다대오(Thaddeus)로 불렸다.

12. 맛디아는 가룻 유다 대신 선출된 제자로서 에디오피아에 가서 선교하다가 돌에 맞고 큰 도끼로 참수당해 죽었다.

모두가 최후까지 하나님 나라를 위해 싸웠던 복음의 전사들이였지만 이들 중에 도마에 관한 이야기는 더욱 우리에게 감동을 준다. 도마는 동쪽으로 가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였고 결국에는 노예가 되어 인도로 팔려간다. 인도에서 도마는 군다포러스(Gundaphorus)왕의 궁전을 건축하는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그는 궁전을 짓는 일보다 복음을 전하는 데에 더 많은 시간을 보냈고 그 일로 인하여 마침내 옥살이를 한다. 이 때 도마는 왕에게 그의 신앙을 간증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왕이 믿음을 갖게 외어 세례를 받았다는 것이다. 인도 남서부에는 도마에 의해 설립되었다고 전해지는 오래된 교회가 있고 “도마 기독교인”이라는 일단의 무리가 있다. 그리고 고고학적 발굴은 1세기경에 군다바르(Gundobar)왕이 실재하였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선교사 열전/루스 터커)

제자임에도 불구하고 그토록 예수님의 부활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그가, 직접 그의 손을 잡아 상처를 만지게 하셨던 예수님의 은혜와 그의 부활을 체험하고는 헌신적으로 복음을 전하게 된다. 그의 신앙은 무엇인가 표적과 기적이 없이는 믿지 않으려는 의심많은 우리들의 모습과 다를바 없었다. 도마의 예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의심과 그 나라는 주님께서 죽음에서 부활하심으로 하나님의 우편에서 왕으로 통치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기독교인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된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 나라의 실체와 그 나라의 통치자인 예수 그리스도를 확신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떠한 값을 치르더라도 복음을 증거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들 자신이 곧 하나님 나라를 구성하는 백성이요, 그들의 삶이 곧 하나님 나라를 증거하는 선교인 것이다. 기독교는 이처럼 희생과 헌신을 통해서 전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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