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
이정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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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12 12:30
하나님의 사랑, 아버지의 사랑
하나님은 자기의 형상에 따라 사람을 지으셨습니다.
아주 곱고 예쁘게 당신이 만들고도 너무 아름다워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스스로 감탄까지 하셨습니다. 그리고 너무도 사랑하는 사람을 에덴의 동산에 두어 만나고 싶으면 언제라도 찾아오셔서 아담과 사랑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약속으로 에덴동산의 모든 실과는 먹고 싶은 데로 먹되 선악을 알게 하는 선악과는 먹지 말라는 정표도 나누었습니다. 또 하나님과 나눈 사랑의 약속을 지키면 영원히 살 수 있도록 생명나무도 선악과나무 옆에 놓아두었습니다. 그것은 사람을 영원히 사랑하고 싶은 하나님만의 사랑의 표현이었습니다. 그런 황홀한 밀회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너무 깊은 사랑은 병을 낳는 것인가요?
하나님과 사람의 사랑에 질투를 느낀 뱀은 사람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하여 아담의 아내인 이브를 꾀어 하나님과 사람 간에 맺은 사랑의 정표를 산산조각이 나게 만들었습니다. 병아리가 삼킨 큰 모이가 목에 걸려 숨도 쉬지 못하고 죽어가는 모습을 본 어미닭의 심정처럼 하나님은 사람을 살릴 생각밖에 없으셨습니다. 그것은 속히 사람을 생명나무가 있는 곳으로부터 멀리 하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라도 약속을 깸으로 죄인이 된 상태로 생명수를 먹으면 죄 가운데 영원히 살아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되는 긴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의 사랑은 주도면밀하십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내 보내는데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영원히 찢어지지 않을 옷을 해 입히고는 죽음처럼 아픈 사랑을 보내야만 했습니다. 이별이 없는 영원한 사랑을 약속하시며.....
평생을 일그러진 얼굴로 숨어 산 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에게는 아들과 딸이 있었는데 심한 화상을 입어 자식들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사랑하는 자식들을 고아원에 맡겨 놓고 시골의 외딴 집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한편 아버지가 자신들을 버렸다고 생각한 자식들은 아버지를 원망하며 살았습니다.
어느 날 아버지라며 나타난 사람은 화상을 입어 얼굴이 흉하게 일그러져 있었고
손가락은 들러붙어 주먹을 쥔듯해 보였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낳아 준 아버지란 말이야?” 자식은 충격을 받았고
차라리 고아라고 생각했던 시절이 더 좋았다며 아버지를 외면해 버렸습니다.
시간이 흘러 자식들은 성장하여 결혼을 하고 가정을 이루었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사람 앞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혼자 외딴집에 지냈습니다.
몇 년 뒤 자식들은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그 동안 왕래가 없었고 아버지로 인정하지 않고 살았던 자식들인지라 아버지의 죽음 앞에서도 별다른 슬픔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의 죽음까지 외면할 수 없어서 시골의 외딴집에 갔습니다.
외딴 집에는 아버지의 차가운 주검만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을 노인 한 분이 문상을 와서 아버지께서는 평소에 버릇처럼 화장을 싫다며 뒷산에 묻기를 원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하지만 자식들은 아버지를 산에 묻으면 명절 때 마다 찾아와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화장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아버지를 화장하고 돌아 온 자식들은 다시 아버지의 짐을 정리해 태우기 시작했습니다.
평소에 덮었던 이불이랑 옷가지들을 비롯해 아버지의 흔적이 배어 있는 물건들을 몽땅 끌어내 불을 질렀습니다.
마지막으로 책들을 끌어내 불속에 집어넣다가 빛바랜 아버지의 일기장을 발견했습니다.
불길이 일기장에 막 붙는 순간 왠지 이상한 생각이 들어 얼른 꺼내 불을 껐습니다. 그리고는 연기가 나는 일기장을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읽기 시작했습니다.
아들은 일기장을 읽다가 그만 통곡을 하고 말았습니다. 일기장 속에는 아버지께서 보기 흉한 얼굴을 가지게 된 사연이 쓰여 있었습니다. 아버지의 얼굴을 그렇게 만든 것은 바로 자신들이었습니다. 일기장은 죽은 아내와 아이들에게 쓰는 편지로 끝이 났습니다.
“여보 내가 당신을 여보라고 부를 자격이 있는 놈인지 조차 모르겠소. 그 날 당신을 업고 나오지 못한 날 용서해 주시구려, 울부짖는 어린 아이들의 울음소리를 뒤로하고 당신만을 업고 나올 수가 없었다오. 이제 당신 곁으로 가려고 하니 너무 날 나무라지 말아 주오.
덕분에 아이들은 잘 자라고 있다오, 비록 아버지로서 해 준 것은 없지만 말이요.”
“보고 싶은 내 아들 딸에게”
“평생 너희들에게 아버지 역할도 제대로 못하고 이렇게 짐만 되는 삶만 살다가는구나.
염치불구하고 한 가지 부탁을 하려한다. 내가 죽거들랑 절대로 화장은 하지 말아다오.
난 불이 싫단다. 평생 밤마다 불에 타는 악몽에 시달리며 30년을 넘게 살았단다.
그러니 제발.......”
뒤늦게 자식들은 후회하며 통곡하였지만
아버지는 이미 화장되어 연기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young gab hyun
i'm a pastor of sammul presbyteran church
샘물장로교회 현영갑 담임 목사님의 칼럼
(ChurchUS.net) 에서 퍼 왔습니다
지당하고도 중요한 일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