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BN의 AM 740 진출 타당한가?
김동욱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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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14 23:55
뉴욕에 소재하고 있는 미주기독교방송(KCBN)이 공중파를 이용하여 방송을 송출하기 시작했다. KCBN의 사장인 박 마이클 목사와 이사장인 김남수 목사는, 10월 5일 동 방송의 이사인 최웅렬 목사 황영진 목사, KCBN의 직원들이 함께 한 가운데 대동연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틀간의 시험방송을 끝내고 10월 5일부터 AM 740을 이용하여 정식 방송을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KCBN은 특별히 제작된 수신기가 있어야만 방송을 들을 수 있는 서브캐리어(SCA) 방식으로 방송을 송출해 왔었다. 때문에 특수 수신기를 보유하고 있을리 없는 비기독교인들에게 방송을 통하여 복음을 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었다. 일반 수신기(보통의 라디오)로 청취가 가능한 방송을 송출하는 것은 많은 기독교인들의 열망이었다. 사정을 알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KCBN의 AM 740 을 이용한 방송 개시를 기뻐하고 환영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AM 740을 이용하여 방송을 송출하겠다는 KCBN의 계획은 2006년에 수립되었었다. 당시에 KCBN의 사장이었던 황동익 목사와 이사장이었던 박희소 목사가 AM 740을 이용하여 공중파 방송을 시작하려고 했었으나 여론의 반대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했었다. 필자는 당시에 <아멘넷>에 올린 칼럼을 통하여 AM 740을 이용한 방송 송출이 전혀 실익이 없음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었다.
FCC(연방통신위원회)는 AM 라디오 방송국의 등급을 넷으로 나누어 놓고 있다. 24시간 방송이 가능하며 10KW 이상 50KW 이하의 출력으로 방송이 가능한 A 클래스, 24시간 방송이 가능하며 250W 이상 50KW 이하로 방송이 가능한 B 클래스, 24시간 방송이 가능하며 250W 이상 1KW 이하로 방송이 가능한 C 클래스, 낮 시간 또는 제한된 시간에만 방송이 가능하며, 24시간 방송을 하는 경우에는 250W 이하의 출력으로만 송출이 가능한 D 클래스, 이렇게 분류해 놓고 있다. 클래스 A에 해당하는 방송국은 전파의 송출 방향에 제한이 없다. Omnidirectional Antenna 를 이용하여 전파를 송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클래스 B, C, D 에 해당하는 방송국은 Directional Antenna를 이용하여 전파를 송출해야만 한다. 안테나의 설치 방향이 FCC의 허가 사항이기 때문에 방송국 임의로 전파의 송출 방향을 정하지 못한다.
KCBN이 임차하여 방송을 송출하고 있는 AM 740은 클래스 D에 해당되는 방송국이다. 롱아일랜드의 헌팅턴에 송신소를 두고 있다. 낮 시간대에는 25KW 출력으로, 밤 시간대에는 43W의 출력으로 전파를 송출하도록 허가되어 있다. 출력이 25KW라면 청취권이 상당히 멀다. 커네티컷에서도 청취가 가능하다. 문제는 전파의 송출 방향에 있다. AM 740의 송신 안테나는 대서양을 건너 커네티컷의 스탬포드 쪽을 향하도록 허가되어 있다.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는 맨해튼과 뉴저지 지역에서는 이 방송의 청취가 불가능하다. 한인들이 많지 않은 롱아일랜드의 일부와 플러싱 지역에서만 청취가 가능하다.
AM 740은 밤 시간대에는 출력을 43W로 낮추어서 전파를 송출하도록 허가되어 있다. AM은 밤 시간대에는 전리층의 반사현상이 일어난다. AM 전파가 낮 시간대에는 가장 강력한 송신 출력으로 전파를 송출하더라도 전파의 도달거리가 100 마일 정도로 한정된다. 하지만, 밤 시간대에는 ‘공간파’ 현상이 생겨 전파의 도달 거리가 수 백 마일에 이르게 된다. 당연히 전파의 간섭 현상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와 같은 전파의 간섭 현상을 막기 위하여 클래스 D에 해당하는 방송국들에는 밤 시간대에 방송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거나, 허용하는 경우에는 송신 출력을 250W 이하로 낮추도록 하고 있는데 AM 740은 43W 이하로 송출하도록 허가되어 있다. 이를 감안하여 KCBN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12시간 동안 방송을 송출한다. 하지만, 해가 늦게 뜨고 일찍 지는 동절기에는 KCBN에서 방송을 송출하더라도 청취자들은 듣지 못하는 현상이 생기게 된다. 낮 시간대에 25KW의 출력으로 송출되던 전파가 해가 지면서 43W의 출력으로 송출되기 때문이다.
KCBN의 공중파를 이용한 방송 개시에 분명 축하를 해야 옳을텐데, 기쁨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가청권이 넓지 않은 방송을 위하여 들어가야 할 돈은 어디서 나올 것인지? 무슨 일을 하려면 항상 요란하게 광고를 하고 떠벌리며 추진하는 것이 교계의 오랜 전통과 관습이었는데, 왜 추진 계획과 진행 상황을 거의 알리지 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방송을 시작했다”고 발표를 했는지? 반대 여론이 두려워서 그랬다면 KCBN 스스로가 AM 740을 이용한 전파 송출의 당위성을 확신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 <크리스찬투데이> 2009년 10월 14일자 시사 칼럼 IN & OUT
저는 교계의 일이 예수생명교회의 일이고, 이웃 교회의 일이 예수생명교회의 일이며, 모든 교회는 하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이 곳에 올려서 성도 여러분과 같이 나누기를 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혹, 저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이 계시다면, 너그러히 양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샬롬!
추신) 참고로, 이 신문은 최근 한국에서 이단 시비가 일고 있는 사람이 발행하고 있는 <크리스천투데이>와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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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공정하고도 올바른 소리를 아끼시지않는 집사님께
주님께서 함께하시길 기도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자주 올려주시길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