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에 드리는 기도 (12)

김동욱 2 6,280 2007.09.23 21:42
하나님!

이른 새벽에 올렸어야 할 기도문을 아침 8시 반이 다 되어서야 작성하고 있습니다.
부탁 받은 일을 처리하느라, 오늘 새벽 2시가 다 되어 잠자리에 들었던 것이 이유이긴 하지만, 가능하면 기도문을 주일 새벽 일찌기 올릴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하나님!

원망하는 마음들을 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섭섭한 생각들도 떨쳐 버리게 하옵소서!
깊은 원망 때문에, 커다란 섭섭함 때문에, 마음을 열지 못하고 살아가는 심령들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닫혀 있는 마음들을 열어 주시옵소서!
화해와 용서가 우리 모두의 심령에 가득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작은 것들이라도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마음도, 물질도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작을지라도,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할지라도, 그것들을 누군가와 나눌 수 있기를 원합니다.
내 바람대로 가진 다음에는, 내 소용대로 사용한 다음에는, 우리에게 남아 있을 것이 아무 것도 없음을 알게 하여 주신 하나님!
내 바람을 채우기 전에, 내 소용대로 쓰기 전에 먼저 나누게 하여 주시옵소서!
물질도, 시간도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하여 얼마씩이라도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하나님!

이제 추석이 다가옵니다.
명절 아침에, 먼저 떠나간 영주를 생각하며, 저를 생각하며 또 눈물을 흘리실 제 부모님을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그들을 위로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에게 오직 하나님만이 위로자가 되심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어떤 것도 참된 평안을 주지 못함을 알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모든 염려와 아픔을 주님 앞에 내려 놓게 하시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평강을 누리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들을 주의 백성으로 인쳐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생명책에 녹명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제 삶의 순간순간을 하나님께서 돌아보아 주시니 감사합니다.
인내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해하는 마음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랑으로 감싸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Comments

송선희 2007.09.25 00:08
  집사님의 기도를 보면서 제 자신이 많이 누리고 있을때 많이 나누지 못했던 제 자신을 고백합니다
많이 잃은후에 비로소 하나님은 저에게 많이 있었음을 알게 하셨고 그때서야 비로소 나눌것을 기도했습니다
집사님께서 생각하며 기도드리시는것을 이루어가실것을 믿습니다
우리모두가 늘 부족하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나눌수 있는것을 생각한다면 우리모두가 늘 풍성할것입니다
김동욱 2007.09.25 02:51
  5~6전의 일입니다. 제가 어떤 단체의 책임을 맡고 있을 때였습니다. 단체의 필요 때문에, 몇몇 분들에게 도움을 청하곤 했습니다. 도움을 청할 때 마다 "형편이 되면..." "아직 형편이 안돼서..."라는 답을 듣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모교의 동문회보에 "형편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은 평생 동안 아무런 일도 할 수가 없습니다. 지금의 형편이 나아지고 나면, 또 다른 형편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형편이 어려워도 '지금' 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한다고 해서, 현재의 형편이 크게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라는 요지의 글을 기고했었습니다.

그 글이 동문회보에 실리고 나서, 한 후배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회장님! 동문회보에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그 글을 읽고 반성을 많이 했습니다. 시간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제가 선배님의 형편 보다는 월등히 여유가 있는데, 늘 저는 '형편이 안된다'고 핑게를 대왔습니다. 하지만, 선배님께서는 단 한번도 '형편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시지 않았습니다. 이제 어떤 핑게도 대지 않겠습니다. 아무 일이나 말씀만 해주십시오. 전부 하겠습니다." 그 후로, 그 후배는 저의 가장 강력한 후원자가 되어 있습니다.

송 집사님! 집사님께서는 충분히 나누어 오셨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나누고 계십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