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UNYOUNGMI 3 6,721 2011.01.13 09:53



청솔 윤영미(시인)

님은
이 작고
이 미미한 것을 위하여
등불로 다가오십니다.

별은 어두울수록 빛난다는데
오늘 나의 창에 별이 빛납니다.

잃었던 이름을 찾아 주시고
빛이 없는
첩첩 산길을 헤메며 떨고 있을 때
길이 되어 주셨습니다.

먼 훗날에
꽃으로 피어나
넘치는 향기가 되어
한 줄기 생명의 의미가 되고 싶습니다.

오늘도 끝없는
사랑의 메아리가 들려옵니다.

가볍게 스쳐가는 바람에게도
황금의 무게를 달아 주며
밤새도록 앓으며....

한 포기 들풀 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시간을 일으켜 세웁니다.

오늘
나의 창에 님이 보입니다.



< 작가 노트 >

어둠이 오면 으례 불이 켜집니다.
마을 집집마다 거리 마다 전등불 가득합니다.

그러나 내 작은 방에는
전등불 대신 아주 작은 촛불 하나 흐르고 있습니다.

작고 가녀린 모습으로
절망으로 얼룩진 구석구석을....

그 커다란 어둠을 불 밝힐 수 있는가!

제 몸 사르는
촛불의 의미를
이 밤 새우며 밝혀 보리라.

그리고
밝은 날 아침
촛불을 끄고
더 큰 의미로 일어서 보리라.



*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 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 갈라디아서 5:22 - 23


* 군사로 다니는 자는 자기 생활에 얽매이는 자가 하나도
없나니 이는 군사로 모집한 자를 기쁘게 하려 함이라.
- 디모데후서 2:4 -





Comments

jinnakim 2011.01.14 05:51
할렐루야!
드디어 등장 하쎴군요!  짠~~..ㅋㅋㅋㅋ
오~오랫동안 기다린 기쁨이 아름다운 시를 보는순간
참 말로 보람이  엄청시리 있음을?! ....무어라 표현하리요오오오!!!!
이정근 2011.01.14 13:13
축복합니다
당신의 창문에 주님 얼굴을 뵈올수 있음이
너무도 아름다워 보입니다
존귀하고 사랑이 많으신 우리의 주님은
오늘도 당신의 창문에서 바라보고 계십니다
온화하고 사랑 가득한 인자한 얼굴로
당신은 차가운 겨울 바람 어두운 저녁에도
나의 마음에 등불이 되어 나의 어두운 그림자를
물리 치시고 엷은 미소지으며 가만이 살며시
당신 곁으로 닿아 갑니다

윤영미 집사님
보고 또 보아도 포근하고 영감 깊은 시가 아름답습니다
감사합니다.
행복하고 아름다운 저녁이 되세요
Maria 2011.01.23 06:55
님을 향하는 마음은
두껍지도 얇지도 않습니다.
한결같은 그리움의 대상이고 보면 
단단한 바위처럼
깨어지거나 부서지지 않는
요동치 않는 님을 바라보는
여인네의 마음처럼

깊은 사랑으로
절절한 가슴으로
천국을 바라보는 소망으로
주님께 드리는
믿음으로 안은 사랑 고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