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주기환 장로님을 기리며
이정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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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1 23:48
고 주기환 장로님을 기리며!
김동욱 ㆍ 2011/03/26 ㆍIP: 173.xxx.110 ㆍ추천: 11 ㆍ조회: 592
장로님!
“2011년 내내 하나님의 귀하고 높은 은혜가 장로님과 장로님의 가정 위에 차고 넘치길 기도합니다. 뜻을 같이 하는 교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종종 장로님과 함께 했던 시절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참으로 아름답고 감사한 동역이었노라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요!”
지난 1월 2일에 장로님께 드렸던 이메일입니다. 제가 어떤 메일을 보내드리건, 어김없이 당일에 회신을 해주셨던 장로님이셨는데, 이 메일에는 회신이 없으셨습니다. 얼마 후, 장로님께서 편찮으셔서 병원에 입원해 계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아! 그래서 회신을 못하셨구나!’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이곳 시간으로 1월 28일 오후, 퇴근을 하다가 “장로님께서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멍해졌습니다.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장로님의 온화한 미소가 떠올랐습니다. 차 집사님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은경이의 모습도, 성민이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제 뺨에 눈물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왜? 하나님께서는 주 장로님을 이리도 일찍 불러가시는 걸까? 차 집사님과 아이들은 어떡하라고?’ 저같은 미물이 하나님의 생각과 계획을 어떻게 이해를 할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왜? 왜?’하는 물음이 자꾸만 제 머리와 입에서 맴돌았습니다. ‘하나님! 주 장로님이 하실 일이 아직도 많은데, 왜 이리 일찍 데려가셨습니까?’
2008년 4월 말, 장로님 가족이 한국으로 귀국하시기 직전이었습니다. 장로님께서 이곳에 계시면서 타시던 자동차를 ‘넘겨 받았으면’ 하는 목사님들이 몇 분 계셨습니다. 저도 제가 아는 목사님을 위하여 장로님께 부탁을 드렸었습니다. “그 목사님께서 얼마 정도나 마련하실 수 있으신가요?” “한 4천 불 정도는 마련하실 수 있다고 하십니다.” 5월 초에 장로님께서는 저에게 아래와 같은 이메일을 보내 오셨습니다. “가족회의를 열어서 무리를 해서라도 우리가 타던 자동차를 어려운 목사님께 드리고 갔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해오던차에 사실 후보자가 세 분 계셨습니다. 그 중에 한 분은 김 집사님께서 부탁하신 분이셨고…(중략) 형편이 가장 어려운 목사님께 무상으로 드리고 왔습니다.” 장로님! 그 메일을 받고, 제가 얼마나 기뻤는지 아십니까? ‘역시 주 장로님이셔!’ 제가 아는 사람들에게 자랑을 하기도 했습니다. 장로님은 그런 분이셨습니다. 또, 이렇게 덧붙이셨지요! “뉴욕은 저에게 많은 기억을 남긴 장소입니다. 특히 김집사님과의 좋은 만남과 우정을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로님과 함께 했던 날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같은 교회에서 장로님께서는 문서사역팀장으로, 저는 인터넷팀장으로 섬겼었지요. 장로님께서는 장로님보다 나이가 조금 많은 저를 꼭 “김 선배님!”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장로님께서 저를 ‘성도님’이나 ‘집사님’으로 부르지 않으시고 “선배님”이라고 부르셨던 이유를, 장로님께서 보내주신 이메일에서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언제든지 한국에 오시면 제가 모시겠습니다. ..(중략)이곳에 오시면 제가 사용할 수 있는 설악산,제주도,부산,경주콘도를 마음대로 사용하실 수 있으니 언제든지 편안한 마음으로 오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집사님을 솔직히 친형과 같은 분으로 늘 존경하고 있으며, 제가 장로로 불리는 것 자체가 과분합니다.” 장로님! 장로님께서는 저에게 장로란 어떠해야 하는가?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혹, 제가 장로로 쓰임받는 날이 있을런지 모르겠으나, 만약 그런 날이 온다면 장로님같은 장로가 되고 싶습니다. 장로님께서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장로는 3가지 중의 하나는 해야 합니다. 몸으로 교회를 위해 봉사를 하거나, 전도를 많이 하거나, 물질로 교회를 섬기거나, 그 3중의 하나는 반드시 해야 합니다. 그 3중에 하나도 할 수 없으면 장로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장로님! 장로님께서는 3중의 하나가 아니라 셋 모두를 하셨습니다.
장로님! 제가 장로님과 함께 섬기던 교회를 떠날 때에 장로님께서 저에게 주셨던 글입니다.
“김 동욱집사님, 참으로 많이 수고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김집사님의 수고를 전부 아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일과 사람의 일이 있습니다. 물론 하나님은 반드시 사람을 통해서 역사하십니다.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알릴 것은 충분히 알린 후, 그리고 하나님이 이제 어떻게 보여주시고 역사하시는지 "Understanding Heart" 를 가지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금이 바로 그 때인 것 같습니다.
솔로몬이 여호와께 구하는 것은 우리나라 말로는 "지혜"로 되어 있지만 좀더 자세히 보면 바로 Understanding Heart/Hearing Heart (분별하는 가슴, 듣는 가슴) 입니다. Understanding Heart는 사람이 줄 수 없습니다. 김집사님이나 개혁성도님들이 아무리 이 가슴을 성도들에게 주시고자 하여도 성령하나님이 역사하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입니다. 우리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신뢰합니다. 하나님을 속이고, 성도들을 속이고, 불법을 행하며 불의를 행하는 사람치고 절대로 복된 삶을 누리거나 살아갈 수 없다는 진리입니다. 불법과 불의와 죄악과 동거하는 삶은 겉으로는 아무리 태연한 척하여도 불안과 초조와 근심이라는 구렁텅이에 살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실존이며, 성경적인 진리입니다.
지난 1년동안 무엇을 위해 그렇게 싸우고 노력하였느냐고 반문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러나 제가 볼 때는 김집사님은 하나님께 큰 축복을 받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동안 수고하신 김집사님에게 ‘좋은목자의 동산’의 감독으로 섬길 수 있는 은혜와 새롭게 하나님의 꿈을 펼칠 수 있는 예수생명교회와 겸손한 주의 종과 함께 동역할 수 있는 선물을 하나님께서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의 수고를 이와 같이 환경은 바꾸어졌지만 그 내용은 전부 보상해주시고 계십니다. 하나님의 기묘하고도 놀라운 역설적인 축복입니다.”
장로님! 장로님께서 저에게 주셨던 글들을 인용한 까닭은, 그 글들 속에 장로님이 살아 계시기 때문입니다. 그 속에 장로님의 인품과 믿음, 그리고 저와 함께 하셨던 사역들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장로님!
짧은 삶을 사시다 저희들 곁을 떠나셨지만, 참으로 많은 일을 하시고 가셨습니다. 수 많은 글을 쓰셔서 평신도들을 깨우쳐 주셨고, 삯군 목사들을 향하여는 준엄하게 꾸짖으셨습니다. 교회의 잘못과 비리들을 바로 잡기 위한 수고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좋은목자의 동산’ 운동을 통하여 동역하시면서 이 땅 위에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좋은목자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며 기도하셨습니다. “목회와 건강” 세미나를 통하여 수 많은 목회자들이 건강에 관심을 갖도록 도와 주셨습니다. 장로님께서 하셨던 일들을 어찌 모두 열거할 수가 있겠습니까?
장로님!
이제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장로님께서 마무리하지 못하신 일들은, 하나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장로님을 통하여 씨를 뿌리셨으니, 이제 물을 줄 사람도, 수확을 할 사람도 하나님께서 보내어 주실 것입니다. 장로님께서 주셨던 가르침들, 잊지 않고 기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장로님께서 본을 보여 주셨던 대로, 건강한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 살아가는 교우들을 위하여 기도하며, 그들을 돕는 일에 미력이나마 보태겠습니다.
목회자들을 존경하며 그들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목양의 길을 걸어 가실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기도하겠습니다. 장로님과 함께 했었던 소중한 시간들을 영원히 잊지 않고 기억하겠습니다. 장로님께서 보여주셨던 그 온화한 미소를 잊지 않겠습니다. 장로님께서 전해 주셨던 그 따스한 가슴의 언어들을 기억하며 여생을 살아가겠습니다. 차 집사님과 은경이, 성민이를 기억하며 기도하는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김동욱 집사 드림
2011-03-27 07:35
173.xxx.110 용서를 구할 일이 있습니다. 고 주기환 장로님의 소천 소식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전해 들으시고, 저에게 "주 장로님께서 돌아가셨다는 게 사실입니까?"라고 물어오신 분들이 계셨습니다. 그분들께 제가 "주 장로님께서 미국을 떠나신 후로, 같이 하는 사역이 없으니까 예전처럼 자주 연락을 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모르는 이야기입니다."라고 거짓말을 했었습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주 장로님께서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셨던 사역들을 계속하는 문제에 관하여 의견을 모은 후에, 주 장로님의 소천에 관하여 알리는 것이 좋겠다"는 뜻과 함께 엠바고(보도 유예)를 요청받았었습니다. 주 장로님의 소천 기사가 지금에서야 올려지게 된 이유입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정말 믿기지 않습니다.
2월중순경 주 장로님에 관한 소식을 접하고 김동욱 집사님께 혹 주 장로님
소식을 아시냐고 물었더니..
김동욱 집사님 께서 모르신다고 하셨던 이유를 알것 같습니다.
정말 좋으신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해 옮겨 전도하는 참 그리스도인 이
되고저 노력하며 봉사하는 주 장로님이 그립습니다.
예전 교회에서 만나 함께 기도하며 나누던 말씀들이 귓가에 맴도는데..
이 세상에 안계신다고 생각하니 눈물과 함께 짧은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아른 거립니다
존경했던 주 기환 장로님1
세상의 모든 염려 다 내려 놓으시고 주님의 나라에서 영원한 안식을
취하시길 기도 드립니다
주기환 장로님을 그리워 하면서...
전하고 싶습니다.
정말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온가족위에 주님께서 위로해주시고 평강을 누릴 수 있도록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