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에게 쓴 편지

송선희 1 4,592 2007.04.08 01:05
여보 사랑해요

편지를 바로바로 봐야죠

편지를 안보는것은 당신의 상태가 안좋아서 그럴거라고

생각하니까 하루에 한번씩확인하세요

 

오늘은 당신에 대한생각이 더욱 간절해요

당신의 고통과 여러가지가 가슴뭉클하게 전해오네요

너무나 좋은 날이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걸까요?

요즘 시간이 많고 한가해서 좀 지루하게 느껴졌는데 왜 내가 그런생각을 하는가 하고 생각해보니

미국에 오기전부터 어떻게 살것인가만 생각하느라 마음의 여유가 없어져서 그런것 같아요

시간이 있으면 하고 싶은일이 참 많이 있었는데 막상 시간이 주어지니까 전혀 생각이 나지 않다가 오능은 갑자기 할일들이 생각이 나더군요

먼저 지금의 내 감정의 상태와 여러가지를 글로 쓸려고 해요

2년전부터 너무나 드라마틱한 삶이 이어져서 정신을 차릴수가없었는데 이제 돌아보니 그런것이 필요한것 같군요

감정을 정리하면서 그때그때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보고자해요

두번째는 영어공부를 하려고요

영어성경과 영화를 보면서 영어공부를 하려고해요

또 영화를 한편한편 보면서 영화에 대한 내 나름의 평을 써볼까해요

이정도면 할일이 너무 많지요

할일이 생각나는것 보니까 내가 아주 정신을 놓고 있지는 않은가봐요

또한 아주 늙지도 않은것 같아요

언제나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것은 참 재미있지요

여보 당신도 무슨일을 할것인가 생각해보세요

일하는것 말고 당신을 위해서 할수 있는일을요

당신이 살아있는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해서 어쩔줄 모르겠어요

당신과 다시 살수 있다는것이 얼마나 큰행복인지

5월에 꼭만나고 싶어요

우리의 사랑을 더 깊게하려고 하나님이 당신에게 아픔을 주셨나봐요

당신과 같은 남편을 나에게 주신 하나님께 정말 감사드려요

여보 정말 사랑해요

이 벅차오르는 감정을 어떻게 표현해야하지요?

오늘은 날씨가 참좋아요

좋은날씨를 호흡으로 느낄거예요
 

Comments

이정근 2007.04.08 07:34
  하얀종이에 까만 먹물을 아름답게 수놓아 보낸
옛 추억의 편지를 보낸 그 마음씨가 너무도 아름답게 여겨짐니다.
학창시절의 아련한 추억이 새롬새롬 되새겨져
왠지 제 가슴이 뭉클해 짐니다.
예전엔 꽤나 멋부리며 수많은 서사시를 줏어 삼키며 써봤던
옛날의 기억들이 오늘 송집사님의 아름다운 편지를 읽으며
다시한번 옛날의 그 시절로 되돌아 가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송집사님 편지 아름답게 잘 읽었습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그 아름다운 사랑이 묻어나와
멀리 떨어져 있는 부군의 아픔을 이겨 내시는데
큰 힘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주님은 당신의 그 맘을 크게 사랑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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