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병의 꽃
윤영미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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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01 11:23
                                                                 청솔 윤영미(시인)
      소경이 부르는 소리 노래 소리를 듣고 싶다
     
      산 것들을 살게 하지 못하고
      물에 잠긴 꽃들이 썩어가고 있다
      매일 아침 물을 갈아 주며
      이 시절의 아픔을 보며 마음이 저려 온다
      물병 속에 갇혀 썩어가는 줄기는
      보이지 않은 채
      꽃은
      환하게 피어 웃고 있는 것이지요
      매일매일 신문에는
      가슴 철렁거리는 뉴스뿐이지만
      잠시 가슴 아파할 뿐...
      다시 잊어버리는 망각
     우리 모두는 황야에서
     꽃병 위에서
     환하게 피어 있는 꽃처럼
     하루하루를 즐기며 살아가지만
     병 물속에 갇혀 있는 우리의 양심
     이 시대의 줄기는 저렇게 썩어간다
     뿌리 박고서 생명을 다하지 못한 채
     누군가에 의해 병 속에 웃음을 띄우고
     피어있는 우리
     무엇을 기뻐하는가
     썩는 줄기 무성한 악취
     그래도
     꽃으로 피어 있는 모습.
    
작가노트>
    네가 스쳐 간 자리에 네가 묻혀 온 향내를 남기고
    너는 탄식으로만 떠나는구나.
    우리 같이 뉘우치고 우리 같이 돌아보고 우리 같이 가야 할...
    서성여도 서성여도 갈증은 가시지 않아 창문을 열어 본다
    창 밖에 바람이 분다.
    바람은 안주할 곳을 찾지 못한다.
    떠돌며 떠돌며.....
  
    
*  여호와를 의뢰하는 자는 시온산이 요동치 아니하고 영원히 있음 같도다.
                                                -시편 125편1절-
  
    
    
끝까지 주님과 함께 한다면 우리는 이겨낼 수 있다고 믿습니다.
아무리 세상이 우리를 속이고 위협을 가해 와도
주님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우리의 가슴속에 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그 사랑을 믿고 힘찬 하루를 열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