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부모가 자식에게보내는편지

리사김 2 2,809 2011.10.14 10:08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우리를 이해해 다오.
 
늙어서 우리가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우리가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못하게 하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시키려고
따라다니던 우리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니?.
 
혹시 우리가 새로나온 기술을 모르고 무심하거든
전 세계에 연결되어 있는 웹사이트를 통하여
그 방법을 우리에게 잘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느냐?.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어울리게 잘 입는 법,
너의 권리를 주장하는 방법 등.....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 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우리가 먹기 싫어하거든
우리에게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지는
우리가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줄 수 있니?.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나중에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가 우리를 이해하게 될 테니 말이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생존해 있는가를 말하고 있음을 이해해 다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써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오늘아침 tv프로  마지막에  소개된  이편지가  요며칠  매일걸으며 지인과나누는대화의 일부분인 부모님이야기와  어릴적 이야기들중 제가 엄마에게 정확히 또박또박 말씀하시라고
핀잔주던 그때 엄마의 나이보다 훨씬 젊은 제가 우리아이에게 듣고있는지금...
더많이미안하고  마음이 아려옵니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바라보며  그때의 나를 바라보며 내엄마 아버지가 
느끼셨을 부모님의 마음을 헤아려보는 아침입니다 ^^


주님도  그런사랑의 마음으로  우릴보고 계시겠지요~~

 

Comments

Maria 2011.10.15 10:22
요즈음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절감하며 삽니다.
자식이 부모가 되어 보기 전까지는
결코 부모님의 큰 마음과 크신 사랑을 알 수 없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습니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가끔 지난 날들을 돌아 보며
가슴깊이 다가오는 부모님의 사랑을 그리워 하곤 합니다.
마치 우리는 나이를 먹지 않을 것 처럼 당돌하기만 하던 젊은 시절들을
누구나 지나고서야 부모님의 자리까지 간다는 것을 미리 생각해 가며 산다면
뒷날, 후회하지 않겠지만........

리사집사님!
글을 읽어가며 숙연해 지지 않읂 수 없네요.
건강한 마음으로 그리고 우리가 배워온대로 산다면 후회도 적을 테지요.
우리가 조금이라도 상대를 배려한다면 서로를 아프게 하며 살지는 아니 하겠지요!
가장 가까운 사람들일 수록 더 많은 상처를 수없이 주고 살면서도
모르는 교만속에서 살고 있으니 말입니다.
용서 하며 살지 않는다면 하루도 살 수 없음이 인생이 아닐런지요!!!
jinnakim 2011.10.15 15:09
생각하며 느끼며 .... 이 아름다운  초 가을을 더욱 의미있게 사색할수 있는 아름다운
글을  정성껏 머~언데서 보내주신  사랑하는 상범이 엄마... 리사씨께 감사합니다.

사랑하는 리사씨의 든든한 아들 상범이가  이번 주일 날 예배 잘보고  김치찌게 맛나게 먹고
학교로  잘 돌아 갔습니다.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는 모습이 참 대견스럽게 느껴졌고
엄마의 정성어린 뒷바라지가 결코 헛되지 않았음이... 기뻐하시길... 아들 한번 잘 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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