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레임

김동욱 0 6,502 2006.04.30 22:57
주일 아침이다.
여느 날 보다는 한 시간 정도 늦게 잠자리에서 일어 났다.
주일날은 늘상 그런다.

샤워를 하고, 정장을 한다.
회사에 출근할 때는 늘 캐쥬얼 차림을 하는데...
이메일을 확인하고, 운영하거나 관리하는 웹싸이트들을 둘러 보고...

오늘은 마지막 주일이기 때문에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있다.
하나하나 준비해서 가방 속에 챙겨 넣었다.

다 마치고 나니, 8시 반이다.
목사님께서 자동차를 운전하여 우리 집까지 오시려면, 아직도 두 시간이나 남았다.
(나는 늘 목사님의 자동차에 편승하여 교회를 간다. 목사님과 같은 동네에 사는 데다가 우리 집에 자동차는 많아도(?) 내가 쓸 차가 마땅치 않아서이다.)

현관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눈부시게 밝은 햇살...
따스함이 밀려 왔다.
집 앞 공원쪽에 나가보니 이른 아침부터 땀을 흘리며 테니스에 열중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 온다.

시계를 보았다.
이제 겨우 9시다.
아직도 한 시간 반을 기다려야 한다.

왜 이리 시간이 안 가는지...

주일이면 뵙게 되는 교우들의 모습이 하나 둘 떠오른다.
만날 때 마다 기쁨으로 대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이제 두어 시간 후면 한 주간 동안 뵙지 못했던 교우들을 만날 수 있다는 설레임이 가슴 속에 밀려 온다.
이 설레임이 교우들이 많아지고, 교회가 양적으로 커진 후에도 그대로 이어지기를 소망한다.

교회가 커져도 지금의 생각과 자세를 잃지 않는 교회,
시간이 흘러도 처음의 생각과 각오가 변질되지 않는 우리 모두가 되게 해 주십사고
이 아침, 늘 나와 동행하여 주시며 인도하여 주시는 내 하나님께 간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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