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일학교 수련회를 다녀와서...
김성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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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3 23:53
청년주일학교가 수련회, 1박 2일간의 기간 동안 은혜로운 시간을 보냈다.
그야말로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로운” 기간이었다. 우선적으로 아무 사고 없이 ‘무사히’ 마칠 수 있어서 은혜가 아닐 수 없었다. 특히 이곳 이민자 아이들과 이곳에 태어난 아이들 간의 거리감은 제쳐두고서라도 아이들(사춘기에 있는 청소년) 자체에서 스며있는 질풍노도와 같은 성향은 통제하기가 힘들 수가 있다. 하지만 수련회기간동안 이들이 보여준 행동들은 참으로 하나님의 은혜로 밖에는 설명이 안 된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서로 하나되어 가는 모습을 보면서 무척 흐믓했다.
두 번째는 행사를 준비하면서 목회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을 줄였다. 청년들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스스로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준비할 내용들을 체크해서 직장 일이 끝난 후에 함께 시장 보는 것을 지켜보면서 대견해 보이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뭔가 빠뜨린 것 같은데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지만 역시나 사람들은 나이에 상관없이 신뢰한 만큼 행동한다는 나의 생각을 저버리지 않았다. 사실 막상 저녁 늦은 시간에 컵라면을 먹으려고 하니까 젓가락이 없었다. 젓가락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젓가락 없이도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서 먹는 그들의 모습은 훨씬 즐거워보였다. 작은 실수지만 오히려 실수가 즐거움으로 바꿔질 수 있는 환경이 아름다운 공동체가 아닌가 생각해 보았다. 이런 환경 속에서 진정한 창의력과 열정이 나오기 마련이다.
찬양인도도 청년들이 했다. 찬양가운데 위로의 눈물과 기쁨의 미소가 더없이 은혜로웠다. 선영이의 눈물샘이 은혜의 샘이 되어 마구 쏟아져 나왔고 나도 많이 울었다. 그냥 이들의 모습을 보고 기쁘기도하고 나도 위로가 넘쳐났기 때문이다. 게임 중에 서로를 알아가기 위해 대화하는 게임이 있었다. 조금 어색할 줄 알았는데 서로가 마음을 여니까 아이들에게 이렇게 많은 마음의 이야기가 있는 줄 몰랐다.
마지막 날 성찬식에서는 빵과 포도즙을 나누면서 한명씩 그들을 위해 말씀과 함께 축복 기도해 주었다. 올 한해 그 말씀을 품고 살아가면서 그들의 삶 속에서 싹이 나기를 기대해 본다.
모든 것을 은혜로 감당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성도들의 기도와 관심, 그리고 물질의 후원에도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