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목회에 대한 이해(2)

김성민 0 7,119 2007.05.16 03:57
팀목회에 대한 이해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마20:28)

팀목회는 두 번째로 섬김을 통해 골격이 형성된다. 교회의 창시자인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이유는 섬기기 위해 오셨다. 3년간의 짧은 공생애는 섬김의 자취만이 남아있다. 의사로서의 섬김, 스승으로서의 섬김, 하나님 나라의 선포자로서의 섬김 그리고 그에게 맡겨진 자기사람들을 죽기까지 사랑하며 섬겼던 삶의 모습이 그를 따르던 제자들에게 고스란히 스며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앞으로 교회를 세워나갈 제자들에게 가르쳤던 교훈 중에 최고의 덕목이 있다면 섬기는 종으로서의 삶일 것이다. 최후의 만찬이 무르익을 무렵 예수님은 윗도리를 벗고 수건을 허리에 동여 메고는 엎드려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그리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13장).”라고 하셨다.

팀목회는 구성원간의 섬김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종종 베풂을 섬김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섬기기 위해서는 서로에게 종이 되어야 한다. 하지만 베풂은 종이 될 필요가 없다. 현재의 사회적 위치, 경제적인 부와 권력을 그대로 쥐고 있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섬기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권력과 수단을 더 많이 소유하고 있는 어느 한 구성원이 다른 구성원들을 베풀게 되거나 그렇게 여겨지는 구조는 팀목회가 될 수 없다. 전통적인 한국교회의 모습은 인정하던 그렇지 않던 간에 계급화가 되어있기 때문에 목회자 간에 팀목회는 불가능하다. 혹시나 담임목사가 부목사들에게 섬기는 모습을 보인다하더라도 그것은 진정한 예수님의 섬김이 아니라 단지 베풂일 뿐이다. 이런 한국교회의 목회구조의 형태는 다분히 카톨릭 교회의 사제주의에서 신학적 배경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구원의 수단을 사제들이 쥐고 있으며 사제들의 손끝을 통해 구원의 은혜가 주입된다는 그들의 신학은 다분히 베푸는 사제들이란 개념을 만들어 냈다. 한국개신교회는 카톨릭교회와 신학적 배경을 달리하면서도 그들의 교회조직의 형태를 쫓아가고 있다. 참으로 아이러니다.

베풀기 위해서는 많이 가져야 하고 권력이 강해야 한다. 하지만 섬기기 위해서는 기꺼이 순종하려는 마음과 자기 비움 또는 내려놓음이 있어야 한다. 연공서열에 물들어 있는 유교적인 관념을 깨뜨려야 한다. 한국인들에게는 나이나 연륜이 권력이 될 수 있다. 남들이 인정해 주는 사회적 위치, 교단의 배경이 섬김의 장애가 될 수 있다. 팀목회의 구성원 간에는 철저하게 이런 베풂의 의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예수님께서 종이셨던 것처럼 모두가 종이다. 사실 이런 신분변화의 간격이 클수록 팀목회는 내공이 강하다.

우리교회 두 목회자가 동일한 종으로서 섬김의 사역을 하고 있다. 김요셉 목사님이 나이와 연륜, 그리고 과거의 사회적 신분에 대한 명성을 내려놓고 기꺼이 나를 섬기기 때문에, 나 또한 현재까지 다져왔던 모든 기반을 뒤로하고 새로운 사역지에서 김요셉 목사님에 대한 전적인 신뢰와 섬김이 가능한 것이다. 물론 이런 섬김은 앞부분(희생)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내와 아이들까지 다 포함한다. 이것이 팀목회를 가능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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