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슈바이처
이정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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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06 10:49
서울 영등포동 쪽방촌 입구, 단층 건물들 사이에 “요셉의원”이 있다. “영등포의 슈바이쳐”로 불렸던 지금은 작고하신 선우경식 원장이 노숙자, 행려자, 알콜중독자, 건강보험이 없는 자, 그리고 외국노동자들을 위해 세운 병원이다. 1983년 서울의 대표적 달동네 관악구 신림동의 달동네에서 무료의술봉사를 시작했고 1987년 영등포역 건너편에 요셉의원으로 문을 연 지난 20년간 의료진 20여명과 일반 봉사자 600여명의 도움을 받아 가난하여 의료혜택을 받을 수 없는 사람들 40여만 명을 무료로 치료해 줌으로 히포크라테스의 정신을 이어가는 인술이 살아있는 병원이 바로 요셉의원이다.
1969년 가톨릭의대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내과의학을 전공한 선우경식 원장은 귀국 후 한림대 병원에서 잠시 근무하다 무료의술봉사를 시작하여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가난하고 헐벗은 사람들의 벗이 되어 살았다. 그는 의사로서 화려하고 부유한 생활을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조그만 집에서 홀어머니를 모시고 살 정도로 검소한 생활을 하였다. 그는 죽기 8년 전에 말기암 판정을 받았지만 뇌출혈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환자를 돌보는 열정을 불태우다 결국 2008년 4월 향년 63세로 하나님 곁으로 가고 말았다.
그는 평소 이렇게 말했다.
“돌이켜 보면 이 환자들은 내게는 선물이나 다름없다. 의사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없는 환자야 말로 진정 의사가 필요한 환자가 아닌가?
이렇게 귀한 일을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라 나는 감사하고 이런 선물을 받았기에 보답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고귀한 삶을 살다간 그의 영정 앞에 한 시인은 애뜻한 시 한편을 바쳤다.
“검은 옷 입은 수도자보다 경건하고,
부름 받은 성직자보다 신성하고
눈물 많은 여인보다 더 순결한 영혼을
하나님도 바삐 불러 곁에 두고 싶으셨나 봅니다.
더 없이 낮아지고 아낌없이 비어내던 삶
퍼 주고 또 퍼 주어도 샘솟는 사랑으로 몸 바쳐 스러질까봐
이제 그만 쉬시라고 손잡아 불러올리신 크신 뜻이 있으셨나 봅니다.(시인 조창환)
“내가 주릴 때에 너희가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시게 하였고 나그네 되었을 때에 영접하였고 벗었을 때에 옷을 입혔고 병들었을 때에 돌아보았고 옥에 갇혔을 때에 와서 보았느니라.” (마25:35-36)
예수님처럼 살다간 선우경식 원장의 정성으로 세워진 병원은 현재 3800여명의 후원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2대 슈바이처”로 욕하고 멱살 잡는 환자도 감싸는 엄마의사 최 영아 원장이 부임하여 한 달에 100만의 월급을 받고 환자들의 벗이 되어주고 있다.
샘물장로교회 현영갑 담임 목사 (샘물이야기) 에서 퍼 왔습니다
주님 안에서 선하고 아름다운 일들이 우리의 평생을 통해
지속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