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는 나무 - 현영갑 목사 -
이정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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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08 21:06
어려서 읽은 책 중에 쉘 실버스타인의 “The Giving Tree”가 있습니다.
어느 소년의 집 뜰에 큰 나무가 있었습니다. 소년은 매일 나무에게로 와 그네를 만들어 놀기도 하고 바람에 날리는 잎을 모아 왕관을 만들어 쓰고 숲속의 왕자놀이도 하며 즐거워했습니다. 그러다 배가 고프면 열배를 따먹기도 하고 친구들을 불러 숨바꼭질도 하였습니다. 놀다가 피곤하면 시원한 그늘 밑에서 낮잠도 자며 소년과 나무는 항상 함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소년이 나무를 찾는 시간이 차츰 뜸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나무는 고독하고 심심했지만 그래도 가끔씩 찾아오는 소년이 고맙기까지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어른이 다된 소년은 돈이 필요하다고 나무에게 말했습니다. 나무는 망설임 없이 열매를 주었습니다. 소년은 열배를 가지고 기뻐하며 떠났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줄 것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그 후 오랜 세월이 지나 소년은 지친 모습으로 나무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는 이제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 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는 자신의 몸통으로 배를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소년은 나무를 베어 배를 만들어 또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그래도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정말 오랜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귀엽던 소년이 늙어 돌아왔습니다. 나무는 너무 창피했습니다. 더 이상 줄 것이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소년은 피곤한 몸을 쉴 곳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나무는 베어진 자신의 그루터기에 앉으라고 하였습니다. 소년은 깊은 한 숨을 쉬며 그 위에 걸터앉았습니다. 나무는 그저 행복했습니다. 더 이상 소년에게 줄 것이 없었지만 소년과 함께 있을 수 있음에 마냥 행복했습니다. 나무와 소년은 하염없이 그렇게 있었습니다.
나무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습니다. 그러 아무런 대가도 없이 그저 주기만 합니다. 아무런 조건도 없이 끝없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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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물장로교회 현영갑 담임 목사님 의 글을 옮겨 놓았습니다"
샘물교회 홈페이지에 있는 (샘물이야기) 에서 옮겨 왔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나눔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