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편지

송선희 1 4,563 2007.04.08 01:09
여보 감사해요

어제 아이들과 장거리 운전하면서 당신과 나에 대한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되었어요

23년을 살면서 어쩌면 나쁜추억은 하나도 없고 좋은 기억들만이 떠오르면서 너무 감사하고  가슴이 벅차오르는 느낌이었어요

그런 아름다운 추억들을 더 아름답게 만들기위해 하나님은 이 시간을 허락하셨나봐요

그 동안 당신과 보냈던 많은 시간들 어쩌면 왜 그렇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지 아름다운 풍경들이 그런 느낌을 더욱 좋게 만들어주었어요

또한 당신의 그 헌신으로 내가 지금 보내는 시간들이 더 값진시간이 되길 바래요

내가 참 복된사람이구나

당신같은 남편을 만나서 평생을 살게하신 하나님이 얼마나 감사한지

봄이오는 소리가 들리는 길에서 이 넓은 땅에서 아이들과 살수 있는것도 감사하지요

눈이부시도록 푸른 그리고 맑은 하늘을 보면서 당신과 아이들을 더 사랑하고 소중히여겨야 겠다는 생각이 많이 떠올랐어요

여보 힘든시간 잘 참고 견뎌줘서 고마와요

덕분에 나는 좀 쉴수 있었고 당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어요

이제 생각해보니 거의 1년이라는 시간을 서로 떨어져서 지내면서 같이보낸시간이 작년 4월에 10일하고 7월부터 9월까지 2달이더군요

이제는 같이보낼수 있는시간이 훨씬많아지겠지요

더 건강한모습으로 더 행복하게

당신이 아픈이후로 내가 더 강해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살아왔는데 얼마큼 강해졌는지 알수 없어요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는 연약한 당신의 아내에 불과하다는 생각이에요

당신으로부터 한없이 받기만 했는데 이제는 내가 당신에게 모든것을 주어야 하는데 잘할수 있겠지요?

여보 건강관리 잘하고 좋은일만 생각하면서 지내요

기도 더 많이하고...

내가 당신올때까지 잘견딜수 있도록

당신을 보고싶은 마음이 조금은  줄어지도록

여보 사랑해요 정말로 하늘끝까지
그 어느누구도 할수없는 사랑을 당신과 하고 싶어요

이 사랑을 아름다운 글로 남기고 싶어요

 

Comments

박선희 2007.04.10 23:50
  23년이란 긴 시간을 보내면서 이렇게 애틋하게 살아온 부부도 있구나.... 참 많이 놀랬고 한편으론 부럽기가 그지 없읍니다. 하루빨리 건강 하셔서 주안에서 기쁘게 뵙기를 소망합니다.
페이스북에 공유 트위터에 공유 구글플러스에 공유 카카오스토리에 공유 네이버밴드에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