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의있는 청중이 되자!
김동욱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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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1 05:26
제법 이름이 알려져 있는 여성 봉사 단체가 창립 9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고 감사하는 예배와 음악제를 연다고 하기에, 어젯밤에 그곳에 갔었다. 한인 사회에는 꽤 알려져 있는 성악가들과 합창단의 연주가 있었다.
나는 음악에는 문외한이다. 미술도 모른다. 예술에 관하여는 아는 게 전혀 없다. 음악회에 종종 가기는 하지만, 음악을 감상하거나 즐기러 간다기 보다는, 오라고 불러주는 분에 대하여 예의를 차리기 위하여 간다. 어젯밤에도 그랬다. 때문에, 연주회의 수준 등에 관하여는 이러쿵 저러쿵 말을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다만, 청중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어려웠던 점 몇 가지를 언급하고자 한다. 합창단의 연주가 계속되고 있는데, 청중들이 손뼉을 쳐가며 장단을 맞추는 행동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내 바로 앞 자리에 앉았던, 이름만 대면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있는 시인 권사는 자기 옆에 앉아 있는 사람에게 계속해서 말을 거는 것이었다. 연주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는 어떠한 소리도 내서는 안된다. 물론 박수를 쳐도 안된다. 연주가 계속되고 있는 동안에 손뼉을 쳐 장단을 맞추는 행동도, 아는 노래가 나오면 따라 부르는 행위도, 옆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위에 속한다. 어떤 이유로 연주회장에 왔건, 일단 왔으면 공연장에서 지켜야 하는 기본 에티켓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
기왕에 글을 쓰기 시작했으니, 조금 더 덧붙이고자 한다. 순서를 맡은 사람은 순서에만 충실해야 한다. 봉헌송을 부르러 나왔으면, 노래만 부르면 된다. 이러쿵 저러쿵 멘트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것은 자기의 몫이 아니다. 기도도 마찬 가지다. 봉헌 기도면 봉헌 기도만 하면 된다. 선교지를 왔다갔다 할 필요는 없다. 역사를 나열할 필요도 없다. ‘목적’에 맞는 기도만 하면 된다.
청중도, 순서를 맡은 사람도, 자기 자리를 지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것이 예의이다.
튿별히 연주자들의 집중력을 방해하는 무 분별한 박수나 행동은 기본적으로
삼가 해야할 가장 중요한 매-너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