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송선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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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5.07 04:00
얼마전에 신문에서 신달자 시인이 쓴 "나는 마흔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라는 책을 소개하는 글을 보면서 이 책이 나에게 도전이 될것 같아 이 책을 보고 싶어서 딸들에게 이번 Mother's Day 선물로 이 책이 읽고 싶다고 했는데 한국에서 오는 인편이 있어서 부탁하고 어제 그 책을 받게 되었다
결혼 9년만에, 나이 서른다섯에 시작된 남편의 병수발은 24년동안 계속되었고 그 중에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9년동안 해낸 여자의 삶이 어떠했을지 우리는 눈을 감고도 짐작할수 있을것이다.
항상 나의 삶에 드리워진 삶의 무게들을 보면서 나의 고통을 어디에 비할수 있을까 생각하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십자가를 지고 그 길을 이겨낸 사람들을 보면서 심히 부끄러워지기도 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누구나 느낌은 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 느낌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 다르다는것을 알게 되었고 그 과정을 어떻게 지나가는가는 각자의 삶의 방식과 신앙에 의해서 달라질수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믿는자들이 언제나 감사의 삶을 산다고 하면서도 때때로 부러워하고 불평하면서 살때가 얼마나 많이 있는지요
우리는 감사의 순간에는 감사하지 못하고 그 순간이 지나 한단계아래로 내려 갔을때 비로소 그때가 행복했노라고 고백할때가 많이 있지요
그래서 순간의 감사가 얼마나 필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는순간 계속해서 울수밖에 없었던것은 그렇게 정성스럽게 간호했던 그분에 비하면 나의 남편은 내 간호를 받아보지도 못하고 너무 쉽게 갔기에 더욱 나를 힘들게 했고 길지도 않은 시간을 홀로 두었던 나의 불찰에 대한 아쉬움이 나의 가슴을 찢는듯 했고 나의 고통이 어찌 고통이라고 말할수 있겠는가 생각하니 모든 것이 남편의 고통으로 다가와서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분의 말씀대로 남편이 주고 간 세 딸이라는 선물을 보면서 행복하게 느끼듯이 저에게도 네딸이 있어 건강한 삶을 살아가며 행복하다고 느끼는것이 먼저간 남편의 뒤에서 나의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늘도 어김없이 딸들과 함께 아침이면 허드슨 강변을 걸으며 아름다운 자연을 느끼고 계절을 느끼고 힘차게 살아갑니다
"밭 하나를 한번에 바라보지 마라. 큰 밭을 한번에 바라보면 언제 저 밭을 다 갈아내는가 싶어 맥이 빠진다. 도저히 할수 없다는 생각에 주저앉게 된다. 네가 누울 자리만큼만 봐라. 바로 네 앞만 보고 그곳을 쟁기질 하다보면 어느새 밭을 다 갈아 놓았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을 살자. 그래야 내가 살 수 있었다."
이 말을 보면서 저에게도 여러 가지 있을 앞으로의 일을 너무 멀리 보지 않고 오늘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서 살아갈 때 나의 삶의 여정에 아름다운 그림이 그려질것을 기대해 봅니다.
그러면서 저는 새로운 꿈을 꾸어봅니다
언젠가 저는 이런 제목으로 책을 쓸수 있지 않을까요?
"나는 쉰에 생의 걸음마를 배웠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가 겪는(겪었던) 고난의 크기가 가장 큰 것으로 여기며 살아 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단지 장애인이라는 것이 이유가 되어, 학과 성적과는 관계없이, 제가 원하는 학교에 응시조차 할 수 없었던 현실을 얼마나 원망했는지 모릅니다.
그랬던 원망이, 어느 사이에 "동욱아! 넌 네가 가고 싶은 곳에 다 갈 수 있잖아? 넌 네가 보고 싶은 것들 다 볼 수 있잖아? 넌 네가 만지고 싶은 것들 다 만질 수 있잖아? 약간은 불편함이 있지만, 너 보다 불편한 사람들 수도 없이 많잖아? 물론 전혀 불편하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많지! 하지만, 넌 그 사람들이 갖지 못한 많은 것들을 가지고 있잖아?" 하는 이야기들이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제가 행복할 수 있는 까닭은, 저에게 주신 것들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송 집사님의 감사에 하나님께서 또 다른 감사로 채워 주실 것을 믿습니다. 샬롬!
이 세상에서의 장애요소의 한계를 훨씬뛰어 넘은
생각의 경지를 소유하신 김 동욱 집사님의
삶은 영적으로 장애된 사람들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좋은 본보기가 되지않을까요?...
진정한 의미의 장애자란? 과연?......
이글을 읽고 느낌과 생각들을 여러번 올렸었는데 계속 글이 올려지지 않았습니다
언제나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송선희집사님 화이팅....
언제나 어디서나 꽃과 함께 아름다운 빛으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