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것은 알자
김동욱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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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08 23:16
런던에서 열리고 있는 올림픽이 많은 좋지 못한 모습들을 보여 주면서 진행되고 있다. 올림픽에 상업주의가 물들기 시작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니 그 문제는 논외로 하겠다.
2012년 런던 올림픽을 욕되게 만들고 있는 주범들은 단연 심판들이다. 부정 출발을 했다고 박태환 선수를 실격 처리했던 수영 경기의 심판, 청기를 들었다가 백기를 들어 조준호 선수의 패배를 선언했던 유도 경기의 심판들, 경기 시간을 제대로 계시하지 못하여 신아람 선수에게 평생을 두고 잊지 못할 아픔을 안겨 주었던 펜싱 심판, 이들의 오심은 런던 올림픽에 커다란 오점을 남겨 주었을 뿐만 아니라 해당 선수들과 그들의 승리를 염원하며 응원하고 성원했던 한국인들에게 엄청난 실망과 좌절을 안겨 주었다.
오심 때문에 승리를 강탈당한 선수들, 그들의 아픔을 다독이며 상한 마음을 삭이고 있던 국민들에게 참으로 창피한 소식이 날아 들었으니, 그것은 배드민튼 선수들의 "져주기" 시합이었다. 조별 리그에서 쉬운 상대, 약한 상대와 경기를 가지려고, 수월한 상대와 시합을 하려고, 예선 리그에서 맞닥뜨린 상대와의 경기에서 최선을 다하지 않고, 일부러 져주려고 갖은 짓을 다 했다. 경기 장면을 TV로 보니 참으로 가관이었다. 써브를 넣으면서 일부러 네트에 맞추는 것이었다. 상대 진영에서 내 진영으로 넘어오는 셔틀콕을 받아 넘기는 것이 아니라, 내 진영에 떨어지도록 내버려 둔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과 시합을 한다면 내가 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득점을 하기 위하여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점을 하기 위하여 경기장에 나가 있었다. 그들은 스포츠맨쉽은 안중에도 없었다. 그저 무슨 수를 쓰더라도 메달을 따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그렇게 추잡한 방법을 동원하여 메달을 딴들 그것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져주기" 시합에 관련된 선수 모두를 실격 처리한 것은 정말 잘한 일이다. 가혹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그 여덟 명의 선수들은 더 이상 배드민튼 선수로서의 자격을 갖지 못하게 해야 한다.
실격을 당한 한국 여자 선수의 인터뷰를 TV로 보면서 가슴이 답답해 오는 것을 느꼈다.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서..." 라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우리 나라 올림픽 대표팀 선수의 의식 수준이 저 정도 밖에 안 되나? 하는 참담한 기분이 밀려 오는 것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그 선수에게는 잘못했다는 의식이 없었다. 선수가 이기기 위하여 시합을 한 것이 아니라 지려고 시합을 했는데도, 그것이 잘못이라는,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의식 자체가 없었다. 더욱 가관인 것은 "중국이 먼저 했는데..."라는 이유를 들어서 이의 신청을 했었단다. 옆집에 사는 사람이 먼저 도둑질을 해서 자기도 도둑질을 했으니 죄가 아니라는 이야기와 뭐가 다른가? 뒷집에 사는 사람이 살인을 해서 자기도 살인을 했으니 죄가 아니라는 이야기와 뭐가 틀린가? 그런 정도의 생각 밖에 못하는 협회의 임원들과 지도자들 밑에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이니 자기들이 잘못했다는 죄의식 조차 갖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르고 산다. 잘못을 저지르지 않고 사람은 아마 지구상에 단 한 사람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잘못을 저지른 다음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있다.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즉시 자기가 저지른 잘못을 인정해야 한다. 어떠한 이유도 붙이지 말고, 어떠한 변명도 하지 말고, 모든 잘못이 자기에게 있음을 인정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 그것이 바른 자세이다. 자기가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솔직히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히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 그것이 바른 삶의 자세이다.
* <크리스찬 투데이> 2012년 8월 8일 자 시사 칼럼 "IN & OUT"
절대적 진리의 잣대와 가치관....정치 경제 문화 예술 스포츠.... 그 어느 분야도 예외가 아님이 정말 안타깝고 슬프기 그지없습니다!
결코 할 수 없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보니 맘이 아프네요.
오! 필승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