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순간들

송선희 2 4,732 2008.07.20 01:27
오늘 이해인 시인의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노트에 "내가 행복한 때는?"
이라는 제목으로 쓴 행복을 읽으면서 나의 잊고 있었던 나의 행복했던 시간들을 생각해 봅니다
시인의 행복한 순간들을 먼저 열거해보면
1.무심코 펴든 다른이의 시 한구절이 내 마음과 똑같이 느껴질때
2.내가 좋아하는 몽당연필이 가득한 서랍을 열었을때
3.내 작은 방에서 비누 향기가 날 때
4.언젠가 주워온 솔방울,조약돌,조가비들이 잊었던 시어를 생각나게 할때
5.무늬 고운 색지로 선물을 쌀 때
6.나뭇잎 한 장으로 고운 카드를 만들때
7.기차여행중 내가 순례객임을 느끼며 나를 키워준 모국의 산천을 바라볼때
8.주일마다 목발을 짚고 우리 성당에 오는 어느 할아버지의 평온하게 주름진 얼굴에서 문득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때
9.제탁위의 촛불을 바라보고 있을때
10.침상에 들기전 하루의 일과를 반성하며 감사기도를 바칠때

이 글을 보면서 "행복"이라는 단어와 의미를 다시 생각해 봅니다.
부모로서 또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감성은 무디어지고 소박한 현상에서 행복을 느끼기 보다는 "소유"에서 더 행복을 찿으려하고 "소유"에 더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아가며 늘 불행하다고 느낄때가 얼마나 많이 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느꼈던 행복의 순간들을 생각하면서 내 자신이 행복의 바구니에 있는 느낌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느꼈던 행복의 순간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추운 겨울 학교에서 돌아와 따뜻한 아랫목에 손을 넣었을때
2.시험이 끝나는날 읽고 싶은 책을 빌려서 책을 읽을때
3.내가 좋아하는 음악이 FM방송을 통해서 흘러 나올때
4.더운 여름이 지나고 아침에 갑자기 가을을 느끼며 새로운 계획을 세울때
5.내가 좋아하는 새로운 음반이나 책을 샀을때
6.이른아침에 묵상하며 기도하고 책을 읽을때
7.비오는날 또는 눈오는날 방에 앉아서 창밖을 바라볼때
8.아이를 낳고 젖을 먹일때
9.음악을 들으며 편지를 쓸때
10.아파서 남편이 지어준 밥을 먹을때
11.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을 위하여 뜨개질을 할때
12.집안정리를 하고 깨끗해진 집을 볼때

이외에도 얼마나 많은 행복의 순간들이 있었는지 다 기억할수 없지만
우리 모두에게는 그런 소소한 행복의 순간들을 기억하지 못하고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에게도 행복의 순간이 소유가 아닌 현상에서 느낄수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책으로 읽었던 "국화꽃 향기"를 영화로 보면서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여자주인공이 암으로 죽어가는데 헌신을 다하는 남편을 보면서 제가 남편에게 다하지 못했던 헌신을 다시 생각하면서 안타까운 마음이 되었고 또 나에게 아직 남편이 살아 있었다면 저런 사랑을 받고 있을텐데 하는 생각으로 마음이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의 심정을 헤아려봅니다
하나님이 진정원하시는 성도의 행복과 자세는 무엇인가?
하나님께서는 잃어버린것을 생각하기보다는 현재 남아있는 것으로 감사하라고 하셨습니다
오직 하나님만으로도 감사할수 있느냐? 하고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물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지나간것을 생각하기보다 현재에 만족하며 감사하며 살아가야 할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이 진정원하시는것은 하나님안에 있을때 진정한 행복을 누리는것입니다
예배와 찬양과 기도가 우리 성도의 행복과 감사가 되야 할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봅니다.

Comments

리사김 2008.07.21 18:17
  너무도 마음에 와닿는 글입니다
언제나 올곧게 한마음이신 집사님 삶에 주님에 축복과
은혜가 함께 하시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jinna kim 2008.07.24 04:17
  주님안에서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안다면 우리는
정말 축복받은 성도들이겠지요.
행복을 만들어 누릴줄 아는이... 그 이름은 송선희?씨
늘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