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인물
한가람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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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02 14:27
[지혜의 아침―이성희] 핵심 인물
지난달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새만금 간척지 현장에 우연히 갈 기회가 있었다. 그 지역 어느 교회에 갔다가 새만금은 꼭 한번 봐야 한다는 목사님의 권유로 가게 되었다. 새만금 간척사업은 전라북도 부안군,김제군,옥구군 지역에 4만100ha의 간척지를 개발하기 위해 33㎞에 이르는 방조제와 138㎞의 방수제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그 동안 많은 반대와 비판이 있었지만 결국 대법원의 판결로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막 끝낸 상태였다. 막대한 자본과 시간을 투여하고 여의도의 140배라는 엄청난 땅을 확보하게 된 데에 많은 희생이 따랐음을 동시에 볼 수 있었다.
벌써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새만금을 보기 위하여 쉴새없이 들어왔다. 관광버스와 승용차들,그리고 교회 버스들까지 관광 대열에 합류하여 거대한 간척사업 현장을 보고 있었다. 앞으로는 더 많은 관광객이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벌써부터 주위 식당과 상가들은 흥분하고 있는 눈치였다.
방조제는 상당히 넓게 조성되어 있었으며 그 위로 차가 달릴 수 있게 곧게 뻗어 있었다. 우리 일행은 사업 현장의 책임자 한 사람을 알게 되어 그 선을 넘어 방조제의 배수관문까지 들어가 볼 수 있었다. 방조제에는 두 개의 큰 배수관문을 건설한다고 한다. 그 중 하나는 이미 건설돼 여덟 개의 관문이 열려 있었다. 그 관문으로는 담수호쪽의 바닷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고 있었다. 바다로 빠져나가는 물을 보고 있노라니 어지러울 정도로 거센 파도를 일으키며 흘러가고 있었다. 우리는 관문 기계실로 안내됐는데 8개의 관문은 각각 담수쪽과 해수쪽에 큰 관문이 있었다. 담수쪽의 관문은 약 450t이었고,해수쪽의 관문은 490t이라고 했다. 이 어마어마한 관문은 유압장치로 열고 닫는다고 한다.
우리는 책임자를 만난 덕으로 일반 관광객들이 볼 수 없는 곳까지 보는 특권을 누린 셈이다. 우리 일행이 만난 그 책임자는 자신이 그 기계실의 열쇠를 가지고 있는 담당자였다. 그 사람이 아니면 그 기계실을 열 수도 없는 데,바로 그 사람을 안다는 것은 그 기계실을 볼 수 있고 제대로 된 설명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핵심 인물을 만나는 것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일생을 통해 우리의 길을 아는 바로 그 분을 만나는 것은 우리에게 다행이며 영광이다. 많은 길 가운데 바른 길을 아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한 일이며,많은 신 가운데 하나님을 안다는 것이 복된 일이다. 기독교는 관계의 종교다. 가장 핵심적인 관계는 그리스도와 맺는 관계인 것이다. 길이신 그리스도를 알고 그 분과의 관계를 맺는 것은 세상에서 온갖 지혜를 얻고,가치있는 삶을 사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는 것이 지식의 근본이며 큰 지혜인 것이다.
존 맥스웰은 사안의 핵심을 꿰뚫어보는 능력이 분별력이라고 했다. 그것은 곧 지혜다. 훌륭한 판단력이다. 언제 어디서 선을 그어야 할지 아는 기술이다. 참 지혜란 분별력이고 바른 것을 아는 힘이다. 인간이 세상에서 누릴 가장 큰 지혜는 핵심 인물을 만남으로 시작되며 그를 통하여 핵심 가치를 가지는 것이다.
일생에서 만날 수많은 사람 가운데 가장 적절한 인물을 만나는 것도 지혜로운 일이다. 일생에서 해야 할 수많은 일 가운데 가장 적절한 일을 만나는 것은 행복이다. 이런 복된 삶이란 가장 적절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남으로 시작되며 그 분을 통해 삶의 풍성함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성희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