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 쓰는 편지 (1)

김동욱 3 6,780 2007.12.16 23:52
하나님!

기도를 드리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가급적이면 주일 아침에 편지를 쓸 작정입니다.
하지만, 날짜에 얽매이지는 않겠습니다.
하나님께 편지를 쓰고 싶을 때면, 아무 때라도 쓰려고 합니다.

응석도 부리고, 떼도 쓰고, 하소연도 하고, 다짐도 하려고 합니다.
이 편지를 하나님 혼자서만 읽으시는 것이 아니라서, 어떤 이야기들은 얼버무리듯이 쓰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도 쓸 수 없는 이야기들은 독대(獨對)하여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나님!

오늘부터 ‘뉴욕 코리안 닷 넷’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꼭 6개월 만입니다.

제가 글을 쓰지 않았던 지난 6개월 동안에도, 하나님께서 늘 그 곳을 지켜 주셨습니다.
박성희 자매님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마음 속에 감화하여 주셔서, 그 분들로 하여금 그 곳에 물을 주고 거름을 주어 가꾸게 해주셨습니다.

이제 저도 함께 거들겠습니다.
꽃도 심고, 나무도 심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 와 위로를 받고, 필요한 것들을 챙겨갈 수 있도록, 가꾸어 가겠습니다.

그 일을 저 혼자 감당할 수는 없습니다.
하나님께서 더욱 더 많은 동역자들을 보내 주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들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기꺼이 나누어 주기를 원하는 분들을 많이 보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예수생명교회에 새생명 축제를 허락하심을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구원하시려고 예정해 놓으신 주의 백성들을 많이 보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보내어 주시는 형제 자매들과 힘을 합하여 예수생명교회를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바로 그 교회’로 가꾸어 가기를 원합니다.
이 거룩한 일을 시작하신 주님께서, 새생명 축제를 통하여 영광을 받으시기 원합니다.

하나님!

제 육신의 부모님들과 형제 재매들,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을 기억하여 주시옵소서!
그들 모두를 저대로 버려 두지 마시옵소서!
그들 모두를 주님의 백성 삼아 주시옵소서!
그들 모두의 이름을 하나님의 생명책에 기록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날씨가 제법 추워졌습니다.
제 육신의 아버지에게 편지를 쓸 때는, ‘추운 날씨에 건강에 유념하시옵고…’ 이렇게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인 예인데, 자연적인 환경이나 변화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으시는 하나님께 쓰는 편지는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런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의 뜻에 합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늘 깨어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기 바랍니다.

제 편지를 읽어 주시고, 편지 속에 담겨 있는 제 기도를 들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주후 2007년 12월 16일

진실된 마음으로 하나님을 좇기를 간절히 바라는,
김 동 욱 드림

Comments

송선희 2007.12.19 04:04
  글을 쓰면서 느끼는것은 감정이 정리되고 생각이 정리된다는것입니다.
집사님의 고백적인 글들을 통하여 집사님 자신의 삶이 좀더 하나님앞에서 진솔해지고 솔직해짐을 느낄것입니다. 집사님이 쓰시는대로 기도하는대로 집사님의 삶이 은혜로와지기를 원합니다.
jinna kim 2007.12.20 15:39
  김동욱 집사님의 글을 통하여
진솔하고도 신실한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이 더욱 널리 전해지기를
바람니다.
언제나 수고가많으십니다.
김동욱 2007.12.21 00:15
  글을 쓰면서, 적어도 그 순간만은, 하나님께도 저에게도 솔직해지려고 노력합니다. 하지만, 제 바람과는 달리, 쓰여진 글에서는 진솔함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에 의하여, 아니 제법 많은 분들에 의하여 읽혀질 것이라는 사실이, 제 바람과는 다른, 굴절된 글들을 쓰게 하는 것 같아, 속이 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