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새해 아침에 쓴 일기
김동욱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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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1 23:41
2008년 새해 첫날 아침이다. 8시가 조금 지나서 잠자리에서 일어 났다. 어젯밤에 너무 늦게 잠자리에 들었었다. 잠을 자기 전이었기 때문에 어젯밤이라고 표현을 했지만, 시간적으로는 오늘 새벽 3시가 넘어서 잠자리에 들었었다. 푹 자야할 것 같아서, 5시 반에 울게 되어 있는 알람을 아예 꺼놓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침실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감사를 드렸다. 지난 한 해 동안에 나에게 베풀어 주셨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니, 감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 생활의 일부를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은, 나의 감사를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나를 가까이서 지켜 보는 사람들은 내가 많은 것들에 감사해야 할 충분한 이유를 가지고 있음을 안다. 그 감사가 금년 한 해도 계속되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감사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안이나 형편의 양면을 바라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고난처럼 보이는 것의 반대쪽을 바라보면, 감사할 수 밖에 없다. 겉면만 바라보아서는 안된다. 뒷면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제 막 시작된 2008년이라는 이름의 기차를 타고 366일 동안의 여행을 시작했다. 366일 동안 여행을 하다보면, 따뜻한 곳을 지날 때도 있을테고 추운 곳을 지날 때도 있을 것이다. 좋은 벗을 만나 즐겁게 대화를 나누며 여행을 즐길 수 있을때도 있을 것이고, 지저분하고 쳐다보기조차 싫은 사람과 동행하게 되어 짜증이 날 때도 있을 것이다. 때로는 전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앉아 있어 답답하기 그지 없을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내 옆 자리에 앉을 사람을 선택할 수 있는 권한이 없다. 내 마음대로 자리를 바꾸어 앉을 수도 없다. 배정된 좌석에 앉아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 내 옆 자리에 앉게될 사람이 누구이건, 그 사람과 동행해야 한다. 장거리를 달리는 기차라서, 내 옆에 앉을 사람들은 수시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 2008년호라는 기차에서 내려올 수도 없다. 우리를 그 기차에서 내려오게 할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이시다. 우리의 뜻대로 하차할 수 있는 기차가 아니다. 2008년호라는 이름의 장거리 기차에서 만날, 동행인들에게 무언가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보자! 아무 것도 없어 보이지만, 잘 찾아 보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이 의외로 많다. 비싼 값을 치르지 않고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들도 많이 있다. 미소도, 감사하는 마음도, 격려하는 마음도, 전혀 아무런 비용도 치르지 않고 나누어 줄 수 있는 것들이다. 2008년호를 타고 출발한 여행이 내내 즐겁고 유익하기를 소망하며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