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와 큰아빠의 차이?

아우가 중국으로 출장을 떠나야 하는데, 한국을 방문하고 계시는 제수씨가 병원엘 다니시며 검진을 추가로 받아야 하는 일이 생겼다.
아우의 출장을 미룰 수가 없는 형편이고,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조카 남훈이를 혼자 지내게 할 수가 없어서, 우리 가족들이 아우네 집에서 생활을 하기로 했다.
우리 집에는 도현이가 혼자 지내고 있고...

아우가 남훈이 흉(?)을 많이 봤었다.
"제가 퇴근하고 돌아와도 방에서 나와 보지도 않아요."
"컴퓨터 끄고 자라고 해도 잠도 안자고... 저녁 10시면 인터넷 선을 빼어 놓아야 해요"
등등... 제법 많은 흉을 봤었다.

그런데... 전혀 그런 모습을 볼 수가 없다.
아우가 공항으로 출발을 한 것이 주일 밤이었는데, 저녁 9시 반 쯤 되자 "큰아빠, 안녕히 주무세요!"하고 인사를 하더니, 불을 딱 끄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었다.
어젯밤에도 학원에서 돌아 오더니, "다녀 왔습니다"고 공손히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도 깍듯이 "안녕히 주무세요!"하고 인사를 하는 것이었다.

아우가 거짓말을 했을리는 없고...

아빠와 큰아빠의 차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