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동 마트 앞에서......

김동욱 3 4,282 2008.01.06 23:08
  백석동 마트 앞에서......





    백석동 마트
    육교 밑에는


    성하지 못한 온 몸을

    허공에 휘저으며


    하루종일 땀으로 나부끼는
    장애인 부부가 있다....





    난 그들을 가끔 본다.....





    뻥튀기 한 봉지를 샀다.



    괜스레.... 코끝이 찡하다....




    성하지 못한 몸으로
    성하게 살아가는 그들이

    성한 몸으로
    성하지 못하게 살아 가는
    나에게 건네 준 건



    절망이 아니라....






    착한 하늘 한장이었다...............












 
             
       
   
   
     
   
 

Comments

김동욱 2008.01.06 23:09
  위의 시는 KMBBS의 제 5년 후배인 황윤걸(현 MBC 성우)님이 KMBBS 홈 페이지에 올려 놓은 자작시를 옮겨 놓은 것입니다.
김동욱 2008.01.06 23:33
  윤걸이가 쓴 시를 읽으며 잠시 생각에 잠겨 있었다.

어떤 사람들이 장애인인가?
 
육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이 장애인인가?
생각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 장애인인가?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육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한다.
특히 가까운 곳에 있는 가족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이 점에 관하여는, 어느 누구 보다도 내가 잘 안다.
하지만, 육신이 온전치 못한 장애인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각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힌다.
특히, 정신이 온전치 못한 사람들이 권력을 갖게 되거나 지도자가 되었을 때에는, 그로 인하여 파장되는 피해의 규모와 깊이가 엄청나게 늘어 난다.

나는 온전한 정신을 가지고 있는가?

정신적인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 만이 정신 장애자가 아니다.
생각이 온전치 못하고, 사고의 방향이 정상적인 궤도에서 이탈해 있으면, 그 사람이 바로 정신 장애자이다.
송선희 2008.01.08 02:10
  가슴이 찡해지는 시 한편을 보면서 나는 어떤 사람인가 생각해봅니다
우리모두가 하나님안에서 각자가 지닌 단점들이 발견되어지고 치유되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