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을 찿아서
송선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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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09 06:35
오늘은 이해인(수녀시인)의 글에서 같이 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
20년전에 읽었던 책인데 요즘 제가 생각하는 행복의 의미와 너무나 상통해서 제가 쓴 어설픈 글보다는 전문가의 글이 더 인상적일것 같아 이곳에 인용해봅니다
우리모두 인생을 돌아보며 잠시 쉬어간다고 생각하면서 이글을 읽었으면합니다.
"너무 바쁘고 피곤한 일상에 쫓기다 보면 우린 어느새 작은것들에서는 눈을 떼는 무관심,무감동주의자로 변해버리는것 같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을 봄비처럼 촉촉한 행복에 젖게 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것 보다는 소박하고 작은것들에서 비롯되는 예가 얼마나 많은가.
자기의 생일을 기억하고 보내준 친구의 엽서 한 장에 마음이 환해지고 몸이 불편할 때 좀 어떠냐고 물어주는 옆사람의 한마디가 새삼 그지없이 고마운것이다.
전화를 걸었을때의 친절한 말,비록 물건을 사고파는 사무적인 관계에서도 <수고하십시오><감사합니다>라고 주고 받는 평범한 인사에 따스한 인정과 웃음이 핀다.
열심히 찿으려고만 하면 나 자신과 이웃을 부자로 만들 수 있는 <조금>의 보석들은 얼마든지 흩어져 있고 그것이 베푸는 행복의 가능성도 무한하다
나의 안과 밖에 가득널려 있어도 내가 보질못해 울고 있는 그 작은 조각들을 열심히 찿는것 -이것이 곧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인간은 모두가 이 거대하고 신비한 대우주안에서 자기나름대로 vision을 가지고 꿈꾸고 사고하며 전진해가는 소우주라 하였다
우리는 어떤 이상,가치 그리고 아름다움과 진리와 선을 추구하며 끊임없이 걷고있는 공동운명의 순례객이 아닌가
무겁고 침울하게 가라앉은 일상들을 그래도 밝게 해주는 무엇이 있다면 너와 내가 주고 받는 <조금>의 선물이요,우정과 사랑의 나눔일것이다
한꺼번에 많이 못하면 우선 조금이라도 사랑하고 조금이라도 노력하자.우리가 자유로이 나누는 이 <조금>의 정성과 선물,여기에 인생의 맛과멋이 있다.
원하기만 한다면 유한속에서 무한을 ,보이는것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것을 ,가장작은것을 통해서 가장 큰 진리를 발견할수 있을것이다.
<주여,나의 정성과 나의 노력과 시간과 나의 마음을 더 많이 바칠수록 남에게 더욱 빛나는 선물이 됨을 항시 기억하게 하소서.주고 다 주어도 줄것이 남는 연인들 마음처럼 더 주지 못해서 안달을 하고 더 사랑하지 못해서 고민을 하는 풍요한 사랑의 마음을 주소서>
이렇게 기도하면서 나는 오늘도 나의 길을 가고 있다
길은 멀리 있고 해야할 노력은 끝이 없는것 .언제나 조금의 진리를 잊지않고 <조금>의 보석이 뿜어내는 행복의 빛을 잃지 말고 살고 싶다.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풀잎처럼 나도 겸허하게 흔들리면서 감사하면서,그리고 조용히 사랑하면서
존 부로우즈의 다음말을 묵상해본다.<나는 아직도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생각을 하고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산책을 하고 내가 읽고 싶은 모든책을 읽고 내가 보고 싶은 모든 친구들을 만나기에는 매일매일이 너무 짧다고 생각한다.우리의 시간은 사소한 일과 성내는 말과 상한 감정을 위해서 보내기에는 너무 짧다.아마 인생을 재는 법은 그 길이에 있지 않고 그 사랑에 있는것 같다.>"
이해인의 시 세계에서 볼수 있는 소재들은 갖가지 사소한 사물들-몽당연필,솔방울,조가비,조약돌,나뭇잎,풀잎,들꽃,단풍잎,비누거품-이라고 하는데 우리들도 쉽게 놓쳐버리는 사소한것에서 의미를 찿을수 있는 섬세한 감정을 가지고 그 감정을 표현하는 생생한 감정의 소유자들로 메말라가는 세상에 한여름의 시원한 소낙비와 같은 역할을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