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욱이의 기도 1

김동욱 0 5,985 2008.03.16 21:25
하나님!

종려주일 새벽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시는 장면을 묵상하였습니다. 두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다가오셨지만, 두 제자들은 주님을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찾아 오신 주님을 제가 알아 차리지 못했던 때가 수도 없이 많았을 것만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 큽니다. 저를 찾아 주시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도록 눈을 띄워 주십사고 기도를 드렸습니다.

눈을 띄워 주셔서 저와 동행하시는 주님을 볼 수 있게 하여 주시옵시고, 귀를 열어 주셔서 늘 저에게 말씀하여 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게 하여 주시고, 마음을 열어 주셔서 주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여 주시옵소서!

하나님!

며칠 전에 속이 상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지금껏 살아 오면서 그렇게 큰 모욕을 당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뭔가를 잘못해서 그런 치욕을 당했다면 제 마음이 그렇게 아프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런 잘못도 없는 제가 왜 그런 일을 당했어야 하는지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응징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 둘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때에 주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동욱아! 네가 지금 얼마나 아파 하는지 내가 잘 알고 있다. 세상을 살면서 억울한 일을 당하는 사람이 너 혼자 뿐이겠니? 내가 뭘 잘못해서 십자가에 달렸니?” 주님께서 저에게 들려 주신 그 음성을 듣고, 제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왜 그런 일을 당하게 하셨을까? 그 일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저에게 깨닫게 하시려는 것이 무엇일까? 그 일을 통하여 저에게 어떤 변화가 있기를 원하시는 것일까? 그런 물음들을 갖게 하셨고, 그 물음들에 대하여 기도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

그동안 글을 쓰지 않았던 아멘넷에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하였습니다.

글을 쓰면서, 하나님께서 주시는 영감으로 쓰게 하여 주시옵소서! 상식에 입각한 글을 쓰게 하시되, 상식을 훨씬 뛰어 넘어 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를 생각하며 글을 쓰게 하시옵소서!

주님이라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주님께서는 무슨 말씀을 하시기를 원하실까? 내가 쓰는 이 글이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에 유익을 가져다 줄까? 내가 쓰는 글의 당사자를 향하여 사랑의 마음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는 것일까? 나는 제대로 행하지도 바르게 살지도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만 너무 높은 기준을 정해 놓고, 그 수준에 다달아야 한다고 강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늘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글을 쓰게 하여 주시옵소서!

제가 쓰는 글들이 주님의 몸된 교회들이 거룩성을 회복하는 일에 귀하게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공의가 무시되는 잘못된 사랑이 아니라 공의가 함께 하는 사랑을 나누는 글을 쓸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소서!

하나님!

늘, 주님의 몸된 교회들에서 드려지는 예배를 통하여 상한 심령들이 치유되는 역사가, 벌어진 틈들이 메꾸어지는 역사가, 닫혔던 마음들이 열려지는 역사가, 굽어져 있는 것들이 펴지는 역사가 우리 모두에게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영원히 죽을 수 밖에 없는 저를 살리려 사랑하는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의 고통 가운데 죽게 하신 하나님, 하나님의 뜻을 헤아릴 수 있는 지혜를 주시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게 하시고, 주님의 뜻대로 간구하게 하시는 성령님, 저를 위하여 대신 죽으셨고, 저와 동행하시며 저를 지켜 주시고, 제 발걸음을 인도하여 주시는 예수님, 그 크신 사랑에 감사하옵고 예수님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렸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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