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 주일......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이정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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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96
2009.05.16 12:55
어버이 주일......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2009/05/10
제자.....
나이를 하나 둘 먹어 갈때마다
느껴지는 그리움 같은 것이 있습니다.
전에는 몰라는데
하나 둘 더해 질때마다
더욱더 가슴에 파고드는 그리움
그것은 엄마에 대한 사랑이었고 헌신 이었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죽어라 힘들게 일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찬밥 한 덩이로 대충 부뚜막에 앉아 점심을 때워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한겨울 냇물에서 맨손으로 빨래를 방망이질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배부르다, 생각 없다, 식구들 다 먹이고 굶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발 뒤꿈치 다 헤져 이불이 소리를 내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손톱이 깎을 수조차 없이 닳고 문드러져도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아버지가 화내고 자식들이 속썩여도 끄떡없는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외할머니 보고 싶다.
그것이 그냥 넋두리인 줄만
한밤중 자다 깨어 방구석에서
한없이 소리 죽여 울던 엄마를 본 후론
아!
엄마는 그러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제자..(chanjoongny)
아름다운제자들의 교회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중
- 제자 - 님이라는 ID의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줄 알았습니다=
에서 옮겨 왔습니다…
자식을 낳고 그 모든 어려운 과정을 몸소
겪으면서야 깨닫아지는 절절한 소중함인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