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을 살자

김동욱 4 4,309 2006.11.29 03:06
경제적인 여건이 향상되어지고, 의학이 발달함에 따라 인간들의 평균 수명이 많이 길어졌다. 환갑을 맞은 노인네들의 장수를 축하해 주던 것은 이제 옛날 풍습이 되어 버렸다. 노인 소리를 들으려면, 이제 70대 중반은 되어야 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졌다고 해서 나도 그 만큼 살 수 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평균 수명을 훨씬 뛰어 넘어 장수를 하게 될런지, 아니면 일찍 세상을 등지게 될런지 그것은 나의 소관이 아니다. 기분 같아서는 80을 뛰어 넘어 90 가까이 살 수 있을 것 같기도 하지만, 그것이 어찌 나의 바람처럼 될 일인가?

50을 넘어 서면서, 가끔씩은 지나 온 시절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또 다가올 미래를 생각해 보기도 해왔다. 내가 살아 온 인생의 여정 중에서 맞닥뜨려 온 수 많은 부침들, 그 부침들을 생각하면서 회한에 젖기도 했고, 빙그레 미소를 짓기도 했다. 그 부침들을 판단의 근거로 삼아 내일을 그려 보기도 했다. 해가 날 것 같은 날이 있는가 하면, 먹구름이 몰려올 것 같은 날도 있었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 보고, 미래를 짐작해 보기를 수도 없이 반복하던 어느 날, 머리 속에 선명히 떠 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과거도, 미래도 모두 잊자!’는 생각이 뇌리에 섬광처럼 박혀 왔다. 과거의 나의 삶이 어떠했건, 과거의 내가 어떤 모습이었건, 그것은 모두 과거의 것일 뿐이다. 내가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지금의 이 순간에서 단 일 초도 뒤로 돌아갈 수 없다. 그런 과거를 생각한들 나에게 무슨 유익이 있겠는가? 미래도 마찬가지다. 오늘밤 잠자리에 들어, 내일 아침에 눈을 뜨고 다시 일어날 수 있을런지의 여부도 알 수 없는데, 미래가 나에게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그 두가지의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자, 내가 어떤 모습으로 세상을 살아가야 할 것인가가 또렷하게 보여졌다. 오늘을 살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내가 이 세상에서 살아갈 날은 오늘 하루 뿐이라고, 아니 지금 나에게 주어지고 있는 이 순간 뿐이라고 생각하면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금 당장 뿐인데, 그 소중한 시간을 어찌 허비할 수 있겠는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지금 당장 뿐인데, 누구를 비난하고 누구를 해꼬지할 수 있단 말인가? 잠시 후면 절대자 앞에 서서 나의 모든 것을 심판을 받게 될 터인데, 감히 누가 사악한 마음을 품을 수 있단 말인가?

오늘을 살자! 지금 이 순간을 살자! 용서를 구할 것이 있으면, 지금 당장 용서를 빌자! 뭔가를 해야 할 것이 있으면, 지금 당장 하자! 누군가를 도와야 할 일이 있으면, 지금 당장 돕자! 누군가를 용서해야 할 일이 있으면, 지금 당장 용서하자! 무슨 일이건, 지금 하지 못하면 영원히 못하게 될런지도 모른다.

과거는 과거이고, 미래는 미래일 뿐이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고, 미래는 확실히 올런지 조차 알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것들에 연연해서는 안된다. 바람직한 삶은 오늘을 사는 것이다.

Comments

김혜자 2006.11.29 13:34
  집사님의 그생각과 행동, 진정 눈물이 나옵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정립해 나간다는 것은
그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은혜요,귀한 깨달음 입니다.
집사님,  화이팅!
        꼬람데오.
김동욱 2006.11.29 13:38
  도착하셨군요!

많이 피곤하실텐데... 편히 주무십시오!

샬롬!
Jinna kim 2006.12.15 15:53
  근간에 들어 뉴욕 최대의  흥미진진한 화제거리가 있다면 그것은 단연 김동욱 집사님의 파격적인 변신 그 자체일것이다!  3주 내내 인기 몰이를 맹렬하게 하고계신  뉴욕의 스타?의 심경은 과연 어떠한지? 그리고 그 인기도를 내내 심각하게  그리고 아주 묵묵하게 지켜보고 계신 한 분이 있는데?...  아무튼 먼훗날 두 분은 꼬옥 요양원에서 룸 메이트가 되셔야 되는데  어쩌나?!?!.....
김동욱 2006.12.15 20:38
  룸 메이트가 된다는 이야기는 <b>적어도 두 J보다는 오래 살 수 있다</b>는 반가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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